[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란 질문에 "선수들에게 '형'같이 다가가고 싶다. 그래도 단호할 때는 단호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답변에서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의 성격이 보인다. 정이 있다. 26년간 '원클럽맨'으로 활동하다보니 선수들의 성격까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윈 나우'를 외쳤다. 승리를 위해선 과감한 결단의 시간도 가지겠다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6일 광주시 서구 내방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제10대 타이거즈 사령탑이 됐다.
선수단 환영 인사 영상으로 문을 연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 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최소인원으로 진행됐다. 취재진을 제외하고 최준영 대표이사를 비롯해 장정석 단장과 선수 대표로 최형우가 참석했다.
이날 검정색 정장을 입은 김 감독은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란 질문을 받자 "20년 이상 타이거즈에 있으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은 물론 마음까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그것이 때로는 선수들을 강하게 푸시하지 못하는 요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는 더 가깝게 얘기하고 '형'같이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단호한 순간이 오면 단호할 것"이라며 김응룡 전 해태 타이거 감독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김응룡 감독님 때는 내가 어린 선수였다. 김 감독님은 당시 단호하셨던 분이셨다. 선수 구성을 확실히 하셨던 것 같다. 팀 승리를 위해선 단호한 면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선수들과 섭섭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것이다. 선수들과 일대일 대화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비 시즌 구단으로부터 취임 선물을 받았다. KIA는 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어 자유계약(FA) 나성범과 양현종을 잡았다. 그러면서 단숨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양현종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이 안정화가 돼 있다. 두 명의 외인투수가 새롭게 바뀌었지만,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 홀드왕 장현식을 비롯해 30세이브 이상을 한 정해영과 전상현 박준표 유승철 등 여러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투수진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최원준이 군입대로 빠진 공백은 나성범이라는 확실한 클러치 히터로 메울 것이다. 외야진도 좀 더 좋아졌다. 다만 내야진은 무한경쟁이다. 김도영 박찬호가 유격수에서 경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야수진도 탄탄해진 느낌이다. 내년 성적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포지션은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한다. 김 감독은 "김선빈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제외하면 누가 주전이 될 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모른다. 스프링캠프부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까지 똑같이 기회를 주면서 그 기회를 잡는 선수가 주전이 되는 것이다. 혼자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토론하고 의논해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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