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년 6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에게 1년 6개월은 선수에 대한 신뢰감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팀에서 호흡을 맞춘 지 이제 겨우 1년 6개월. 그래도 남 감독은 김오규(32)를 올 시즌 팀을 하나로 이끌어갈 '캡틴'으로 뽑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자신의 '선수 보는 눈'을 믿은 것이다.
제주 구단은 최근 김오규가 2022시즌 주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김오규를 보좌할 부주장진은 윤빛가람(31)과 최영준(30)이다. 30대 초반의 젊고 한창 패기 넘치는 주장단이 탄생한 것이다. 김오규는 선수들 사이에서 책임감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제주에 온 지는 이제 한 시즌 반 밖에 되지 않는다. 상무 시절(2015~2017)을 빼고는 2011년 프로데뷔 한 강원FC에서만 활약해 온 '원클럽맨' 김오규는 2020년 7월에 제주로 이적했다. 2020시즌 후반기를 통해 팀의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큰 힘을 보탠 김오규는 2021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37경기에 나와 든든한 수비력에 더해 1골-1도움까지 기록한 김오규는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후보에도 올랐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대신 팀 동료들의 굳건한 믿음을 얻었다.
결국 남 감독과 선수단은 김오규를 새 주장으로 망설임없이 선임했다. 김오규가 난색을 표해도 소용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감독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김오규는 막중한 임무를 받아들였다. 그는 "선수단이 하나로 합심해 목표인 K리그1 우승과 ACL 진출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남 감독은 "김오규는 자신을 믿어준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갖고 있고, 팀을 위해 헌신하려는 자세를 가진 정말 프로페셔널 한 선수다.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좋은 선배이자 베테랑이다. 이제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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