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호주프로야구(ABL)에 첫 여성 선수가 탄생했다.
제너비브 비컴(17·멜버른 에이시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멜버른 챌린지 시리즈 2차전에서 0-4로 뒤진 6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0㎞가 나왔고, 커브를 섞었다.
이날 경기는 이벤트성으로 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2022시즌을 개최하지 않은 ABL은 최근 이벤트성으로 경기를 열고 있다.
비컴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16세 이하 호주야구리그에 합류한 첫 여성 선수로 기록된 비컴은 2020년 3월에 열린 2019~2020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서 샌드링엄 로열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는 ABL의 하위리그 격. 여성 선수는 비컴 단 한 명뿐이었다. 2021~2022시즌 VSBL 디비전1 시니어리그에서는 11⅓이닝을 던져 16안타 8자책점(평균자책점 6.35) 을 기록했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피터 모일런 멜버른 감독은 "비컴이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가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비컴은 멜버른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칭찬했다.
비컴은 "팀의 추가 실점을 막는 게 오늘 목표였고 다행히 성공했다"고 담담하게 ABL 데뷔전을 돌아봤다.
동시에 야구 선수를 꿈꾸는 많은 여성 선수에게 메시지도 전했다. 비컴은 "나도 '소프트볼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누군가가 당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강요해도 흔들리지 말라. 당신이 간절하게 원하고, 노력하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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