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과연 약물 헌액자가 나올 것인가. 그렇다면 과연 1호는 누구일까.
올해 명예의 전당(HOF) 헌액자는 26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된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의 투표 결과를 가장 애타게 기다리는 선수는 아마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일 것이다. 약물 스캔들로 얼룩진 이들이 마지막 입성 기회에서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사다.
여기에 처음으로 자격을 얻은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이빗 오티스도 헌역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2022년 HOF 투표 현황(2022 BBHOF Tracker)'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145명의 기자가 투표 내용을 공개한 가운데 본즈는 117명의 지지를 받아 80.7%, 클레멘스는 115명의 지지를 받아 79.3%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오티스는 둘보다 높은 83.4%의 득표율로 헌액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44.8%의 득표율로 탈락이 확정적이다. 전체 30명 후보 가운데 HOF 입성 커트라인 75% 이상을 마크 중인 후보는 본즈, 클레멘스, 오티스 3명 뿐이다.
그러나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 특히 본즈와 클레멘스는 매년 투표 현황에서 막판까지 70% 이상의 득표율을 유지하고도 번번이 고배를 마셔 이번에도 안심할 수 없다. 자신의 투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기자들이 대체적으로 약물 스캔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BBWAA 투표 기자단 392명 가운데 247명이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본즈가 약물의 도움을 받은 건 2000년부터다. 발코(BALCO) 스캔들이 폭로된 2003년 이후 본즈는 연방 검찰이 스테로이드 공급처인 발코(BALCO)를 수사할 때 위증과 업무방해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2011년 연방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2015년 판결이 번복되기는 했다. 그러나 본즈는 2007년 대법원에서 금지 약물인지 모르고 복용했다고 주장해 결국 스테로이드의 도움으로 홈런 기록을 세웠음을 인정했다.
클레멘스는 2007년 12월 발간된 미첼 리포트에 따르면 선수 생활 막판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당시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미국 의회에서 증언까지 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걸 걱정해야 할 짓을 한 적이 없다. 나에게 투표한 기자들은 훌륭하다. 그들은 디테일을 들여다 보고 팩트를 확인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확히 이해한 사람들이다. 난 정당한 방법으로 플레이했다"고 밝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티스는 2003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으나, 금지약물 제도가 도입된 2004년 이전 벌어진 일이라는 이유로 어떤 징계도 받지 않았다. 오티스와 달리 로드리게스는 2003년에 이어 2013년에도 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결국 162경기 징계 처분을 받았고 이후 유니폼을 벗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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