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삼성화재 러셀이 장인어른 앞에서 펄펄 날았다.
삼성화재가 2위 팀 대한항공을 꺾고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러셀은 트리플 크라운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9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삼성화재가 5세트 혈투 끝에 3대2(15-25, 30-28, 25-21, 19-25, 15-1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추가해 승점 26을 확보한 삼성화재는 OK금융그룹(승점 25)를 밀어내며 6위로 올라섰다.
5일 열렸던 1위팀 KB손보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한 데 이어 2위 대한항공까지 잡아낸 삼성화재는 상위권팀 킬러의 면모를 보여주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의 중심에 33점을 올린 러셀이 있었다. 후위 공격으로만 14점을 뽑아낸 러셀은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추가하며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각 3개 이상)을 달성했다.
1세트는 부진했다. 2득점에 공격성공률 25%에 그친 러셀은 13-20에서 교체됐고, 대한항공이 가볍게 1세트를 가져갔다.
그런데 이날 경기장엔 러셀의 아내 이유하 씨가 아버지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장인어른 앞에서 사위의 체면이… 하지만 '러서방'은 2세트부터 확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세트 28-28까지 이어진 살얼음판 랠리,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러셀이 정지석의 공격까지 막아내며 9득점으로 긴 랠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러서방'의 활약은 이어졌다. 3세트에서만 서브에이스 3개를 올린 러셀은 8득점으로 25-21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71.43%에 달했다.
4세트를 대한항공이 가져가며 경기는 마지막 5세트까지 이어졌다. 블로킹 2개를 성공시키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러셀은 5세트 양 팀 최다인 8득점으로 15-11 승리를 이끌었다. 2시간 29분의 긴 혈투는 삼성화재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아내 이유하 씨가 아버지를 모시고 코트로 내려왔다. 장인어른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러셀의 표정은 뿌듯함 그 자체였다.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장인어른 앞에서 러셀이 사위 노릇 제대로 했다.
러셀의 아내 이유하 씨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간 1.5세대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어바인)에서 배구선수를 했고 졸업 후 체육교사로 일했다.
이유하 씨는 이번 시즌부터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러셀의 선수 생활을 돕고 있다. 고희진 감독은 이유하씨를 '멘털 코치'로 부르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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