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우완 사이드암 윤중현(27)에게 2021년은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한해다.
프로 데뷔 4시즌 만에 1군 데뷔에 성공했고, 불펜 한 자리를 차지했다. 후반기엔 선발 투수로 전업, 감격의 선발승을 맛보기도 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의 대졸 출신으로 주목 받지 못하던 그는 육성 신분,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로 인한 2년여의 공백을 모두 이겨내고 1군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겨놓았다.
윤중현은 지난해 30경기(선발 13경기) 82⅔이닝을 던졌다. 성적은 5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3.92이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25로 KIA 투수 전체 7위(스탯티즈 기준)를 기록했다.
윤중현의 강점은 다양성에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이 130㎞ 후반에 불과하나,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레퍼토리가 많다. 멀티 이닝 소화가 가능해 불펜에서 롱릴리프 활용이 가능하고, 대체 선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일찌감치 구색이 갖춰졌다. '대투수' 양현종과 '신인왕' 이의리가 버틴 가운데,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가 새롭게 합류했다. 여기에 임기영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 하지만 KIA 김종국 감독은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 가동을 위해 이들의 뒤를 받칠 선발 자원을 미리 확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성과를 보여준 윤중현은 이런 김 감독의 구상에 충분히 포함될 수 있는 선수다.
관건은 '성장'이다. 윤중현의 지난 시즌 피안타율은 2할8푼4리로 다소 높은 편. 소위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고 땅볼 유도 비중이 높긴 하지만, 보다 안정적인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선 확실하게 아웃카운트를 빼앗을 수 있는 노림수와 제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체력적 문제를 보인 점 역시 올 시즌 1군 안착을 위해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노력으로 얻은 성과는 박수 받을 만 했다. 이젠 그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 때다. 올 시즌 윤중현의 활약상은 그래서 더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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