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에 둘 중 한 명이라도 현역에 남아 있는 형제는 10쌍이다.
이 중 한 형제가 공교롭게도 빠른 공을 던진다. 두 명 모두 팀 내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주인공은 김범수(27·한화 이글스)-김윤수(23·삼성 라이온즈) 형제다.
형 김범수는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50km를 던지는 왼손 투수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말에 걸맞는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다만 제구가 가다듬어지지 않아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하다 2021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만나면서 날개를 폈다.
우선 불안했던 제구는 '글러브 치기'를 통해 잡았다. 김범수는 "과거 글러브를 치는 건 많지 않았다. 2018년에 했었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아 하지 않다가 올 시즌 야구가 너무 안되자 '뭐라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캐치볼하면서 하게 됐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를 필승조로 활용했다.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에게 변화구의 중요성도 일깨워주고, 심리적 안정에 대한 조언도 많이 했다. 특히 지난해 8월 22일 잠실 두산전에선 마무리 투수로도 기용하기도. 당시 수베로 감독은 "현 마무리는 정우람이지만, 차기 마무리감은 김범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김범수의 폭풍성장에 수베로 감독은 "이제 진정한 투수가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김범수는 그야말로 수베로 감독의 '페르소나'가 됐다.
네 살 동생 김윤수도 '허파고' 허삼영 삼성 감독이 주목한 투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2차 6라운드로 입단해 201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김윤수는 2020년 거침없이 공을 던졌다. 61경기에 등판, 58이닝을 소화하며 3승5패 12홀드,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기대감이 부풀었다. 다만 연착륙이 관건이었다. 헌데 지난해 왼쪽 어깨 근육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시즌을 망치고 말았다. 20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건 지난 시즌 마무리였다. 2군에서 재활 도중 투구폼 개선과 밸런스 조정 등 기술적인 향상에 힘쓰면서도 구속 증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에도 애를 썼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진다고 해도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변화가 생겼다. 재활을 마치고 교정된 투구폼과 밸런스로 공을 던지자 똑같이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김윤수가 지난해 10월 등판한 5경기에서 찍은 직구 평균구속은 151.3km였다. 지난해 10월 6일 키움전에선 9-3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4개의 공을 던져 직구평균 153.2km를 찍었다.
허 감독은 "김윤수가 지난해 부상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규시즌 막판에 좋은 투구를 했다. 올해에도 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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