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우(수원FC)는 첫 공식 인터뷰의 컨셉을 '순한맛'으로 잡았다.
이승우는 11일 오후 4시 제주 서귀포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한 '하나원큐 K리그 2022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할 때마다 단어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골랐다. 톡톡 튀는 개성이 돋보이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이에 대해 이승우는 "평소 하던대로 최근 몇년간 하다가 많이 혼났다. 기자분들께서 안 좋은 기사를 쓰기도 했다. 그래서 최대한 튀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자분들이)저를 공격적으로 대하셔서 저도 변화가 필요하겠단 생각으로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 방송사 기자가 "이승우 복귀를 싸늘한 시선으로 보는 팬들이 있다"고 질문한 게 사건의 발단이다. 이승우는 곧바로 "어떤 싸늘한...?"이라고 되물었다.
기자가 다시 "유럽 무대에서 실력이 부진한 면이 있어서 실력을 K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의견이 있다"고 하자, 이승우는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다. 기자님의 생각을 이야기하신 건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이승우는 이어 "아직 K리그에 뛰어보지 않아 어떨 것이다, 하고 말씀드리기 어렵다. 몸을 잘 끌어올려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휴가를 마치고 수원FC와 훈련한지 일주일이 됐다는 이승우는 "한국에 돌아와 생활적인 면이 너무 편하다. 한국어로 서로 이야기하고, 훈련 끝나고 동료들과 커피 마시고 내기도 한다. 하루하루 재밌게 훈련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2017~2019년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019~2021년 신트트라위던(벨기에)에 몸담았고, 2020~2021시즌 후반기엔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에서 임대로 활약했다.
프로 무대에서 보낸 4시즌 동안 선발출전 경기가 28경기(*리그 기준)에 그칠 정도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단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신트트라위던과 계약을 정리했다.
몸상태에 대한 우려가 나도는 가운데 "현재 몸상태가 몇%라고 말하기엔 이르다"며 재차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공격포인트와 세리머니, 선호하는 등번호에 관한 질문도 두루뭉술하게 넘겼다. "말이 아닌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결과로 보여주고 나서 그 다음에 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도균 감독은 "이승우의 장점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력과 볼 갖고 가는 움직임이다. 그런 부분 기대를 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투톱으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박주호는 이승우가 10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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