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타선에서 2021년의 가장 큰 수확은 홍창기라고 할 수 있다. 2020시즌 혜성처럼 나타났던 홍창기였으나 반짝 스타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는데 2021시즌 확실히 톱클래스 톱타자라는 것을 증명했다. 출루율 4할5푼6리로 출루왕에 오른 것.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이종범 이후 역대 두번째로 톱타자가 출루왕을 차지했다.
172안타에 109개의 볼넷, 16개의 몸에 맞는 볼로 총 297번이나 출루했다. 톱타자가 그렇게 많이 출루했으니 당연히 득점왕도 올라야 하는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지만 아쉽게도 홍창기는 득점왕이 되지 못했다. 103득점을 올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107득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출루했을 때 3분의 1정도만 득점으로 이어졌다는 뜻이다. 1994년 이종범은 출루왕과 함께 득점왕에도 차지했었다.
그런데 득점왕 구자욱의 출루율은 3할6푼1리로 전체 28위에 불과했다. 166개의 안타와 48개의 볼넷, 6개의 몸에 맞는 볼로 총 220번 출루했다. 출루한 절반 정도는 홈에 들어왔다는 얘기다.
둘의 차이는 스타일에 있다. 홍창기는 거포형이 아니다. 지난해 홈런이 4개에 불과했다. 2루타 26개를 기록한 중거리형 타자라고 할 수 있을 듯. 중장거리형인 구자욱은 22개의 홈런을 쳤다. 스스로 22번의 득점을 만들어냈다는 의미다.
결국 홍창기가 득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선 뒤에 있는 타자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홍창기 뒤의 2번 타자가 부진해 홍창기가 중심타자 앞에서 득점권에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중심타선의 장타도 잘 터지지 않았다. 중심에서는 홍창기를 두고도 김현수가 96타점, 채은성이 82타점을 올렸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 등 외국인 타자의 활약도 떨어졌다.
2022시즌은 다르다. 홍창기를 도와줄 지원군이 생겼다. 일단 FA 박해민이 가세했다. 홍창기 혼자 찬스를 만들었다면 이젠 둘이 찬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중심타선 앞에 주자가 나가 확률이 더 높아졌다. 누가 1번을 맡든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가 있다.
중심타선도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가세한다. LG가 포지션 상관없이 타격에만 집중해서 고른 타자다. LG가 이전엔 거포 유형의 타자를 영입했지만 이번엔 거포는 아지니만 정확도를 갖춘 중장거리형으로 뽑았다. 한국 야구에 적응할 가능성이 더 높다.
함께 할 타자들이 많으니 부담도 줄어든다. 홍창기에게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출루왕 2연패와 함께 득점왕도 노려볼만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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