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8년만에 돌아온 '해적'들이 극장가 장악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모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1)의 속편 격인 '해적:도깨비깃발'(이하 해적2)가 26일 개봉한다. '해적2'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김성오 박지환 등이 출연하고 '탐정 :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의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결과적으로 '해적2'가 '해적1'의 속편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소재나 스타일 뿐이다. 배우와 캐릭터, 이야기 등은 전혀 다른 전혀 새로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어드벤처물의 전형을 따라가지만 몰입도를 높이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강하늘은 '강하늘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연을 펼친다. '미생'의 장백기, '동백꽃 필 무렵'의 강용식 등 어떤 캐릭터를 줘도 '강하늘화' 시켜 완벽히 소화하는 강하늘답게 그의 우무치는 무식하고 용감하고 넉살 좋고 호쾌하다.
한효주의 도전의식은 박수받을만 하다. '해적1'에서 손예진의 여월도 그랬듯 '해적2'에서 한효주의 해랑도 과감하고 멋지면서 꽤 깔끔하다. '뷰티인사이드'나 '해어화'를 봤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해적단주 캐릭터를 한효주는 '노력' 하나만으로 현실감 넘치는 인물로 만들어냈다. 바다를 휩쓰는 해적단주 답게 서역에서 훔쳐온(?) 그의 화려한 의상과 보물들을 보는 맛도 꽤 쏠쏠하다.
이광수는 '명불허전'이다. 관객이 생각한 그대로의 막이 캐릭터로 스크린 앞에 섰다. 그렇다고 식상하다는 말은 아니다. 이광수가 주는 웃음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다. 특히 말미 펭귄과의 '케미'는 동료 배우들까지 극찬할 정도로 웃음버튼을 자극한다. 아프리카 추장 스타일의 의상 역시 이광수라서 가능한 소화력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권상우의 연기도 꽤 임팩트있다. 우무치가 도적 혹은 의적이 된 이유와도 연결된 부흥수 캐릭터는 극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그의 첫 사극답지 않게 권상우는 태종 이방원과 독대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해적2'의 최종빌런으로 마지막까지 활약한다.
엑소 세훈은 해랑의 오른팔이자 궁수 한궁 역을 맡았다.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를 떠올리게 하는 세훈의 한궁은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첫 영화치곤 무리없이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김성오 박지환 채수빈 등 조연들의 활약 역시 곳곳에서 영화의 활력소로 작용한다.
제작진이 볼거리를 위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해적선의 웅장함은 말할 것도 없고 화산 분출과 번개, 거대한 쓰나미 등 스페터클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할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관객의 눈을 자극한다.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심각한 영화는 눈을 더 피로하게 만들뿐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을 봐도 관객들이 얼마나 신나게 영화를 즐기고 싶어하는지가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설연휴 등장하는 모험활극 '해적2'는 심란한 마음의 '청량제'로 작용할만한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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