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방송한 '태종 이방원'은 평균 시청률 10.2%(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10%벽을 넘었다. 지난 달 11일 8.7%로 시작한 '태종 이방원'은 상승세를 타다 지난 달 26일 6.7%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새해 들어선 급반등해 10%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중이다.
이미 여러차례 드라마화된 이방원 스토리가 다시 이같은 인기를 얻게된 원인은 무엇일까. 관계자들과 네티즌들은 그동안과 다른 이방원의 색다른 모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태종 이방원'은 이방원의 수난사를 그리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에서 이방원이 이성계를 도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주로 그렸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지난 9회와 10회에서 이방원(주상욱)은 아버지 이성계(김영철)의 눈 밖에 나 조선 건국의 논공행상(공이 있고 없음이나 크고 작음을 따져 거기에 알맞은 상을 줌)에서 제외돼 버림받은 왕자 신세가 됐다.
여기에 역사 고증에 철저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이방원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장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실제 기록에서 이방원은 이씨 가문의 유일한 문신이었고 오히려 둘째형인 정종 이방과가 전형적인 무장이었다.
여기에 주상욱의 연기가 곁들어지면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방원은 극중 다른 형제들의 시기와 질투 대상이 되기기도 하지만 가문을 위해 위험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방원은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가문이 역적으로 몰렸을 때도 목숨을 걸고 어머니와 남은 가족들을 데리고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다. 주상욱은 땅바닥을 구르고 산속을 뛰어다니는 등 온몸을 내던진 열연으로 당시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또 10회에 등장한 강씨(예지원)와의 대립은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그동안 자세히 다뤄지지 않았던 이방원과 강씨의 대립은 '1차 왕자의 난'의 시발점이 되는 이야기다. 이성계(김영철 )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강씨가 자신의 친아들 이방석(김진성)을 세자로 책봉하며 그를 믿었던 이방원을 배신했다. 아들을 잃은 비보에 슬퍼하던 이방원은 "자식의 앞길을 열어주는 건 모든 어미의 의무다. 나도 그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강씨에게 폭발하며 "날 속이고 내 진심을 짓밟은, 우리 어머니의 왕비 자리를 빼앗고 형님의 세자 자리를 빼앗은 사악한 여자"라고 일갈했다.
이처럼 주상욱의 이방원은 부모님을 극진히 모시고 가족을 살뜰하게 챙기며, 아내에게는 다정한 남편까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그려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주상욱의 연기도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이방원의 인간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그려내면서 이방원의 고뇌와 다양한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중이다. 이같은 열연이 드라마의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다.
'태종 이방원'은 그동안의 이방원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캐릭터를 주상욱이 깔끔하게 소화해내면서 21세기형 대하사극의 '모법답안'을 만드는 중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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