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통산 200승을 거둔 존 레스터(38)가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가 명예의 전당(HOF)에 헌액되느냐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명예의 전당 헌액 자격은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생기는데, 레스터는 2027년 첫 자격을 얻는다. 레스터는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8경기에 등판해 141⅓이닝을 던져 7승6패, 평균자책점 4.71을 기록했다.
시즌 후 FA가 된 그는 1년 계약 정도는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고민 끝에 유니폼을 벗기로 했다. 레스터는 ESPN 인터뷰에서 "더이상 메이저리그의 혹독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이 아니다"며 은퇴 이유를 밝혔지만, 락아웃이 길어지면서 베테랑 투수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고 봐야 한다.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레스터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치며 통산 200승117패, 평균자책점 3.66, 2488탈삼진을 기록했다. 통산 200승과 6할대 승률(0.631), 4.00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투수는 레스터가 역대 9번째다. 이전 8명 가운데 CC 사바시아를 제외한 8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사이영상은 탄 적은 없지만, 두 자릿수 승수를 12번 기록했고 올스타에는 4번 선정됐다. 200이닝 이상 던진 시즌이 8번, 180이닝 이상 시즌이 11번이다. 2016년 컵스에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2.44, 197탈삼진을 올렸을 때가 커리어 하이로 꼽힌다.
그는 특히 가을야구에 강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26경기에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51을 마크했고, 보스턴 시절인 2007년과 2013년, 컵스 시절인 2016년 등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월드시리즈서는 통산 6경기에 나가 4승1패, 평균자책점 1.77, WHIP 0.93, 34탈삼진을 기록했다.
2016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2경기 13이닝 2실점을 올리며 MVP에 오른 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 5⅔이닝 6안타 3실점 패전, 5차전 6이닝 4안타 2실점 승리, 7차전 구원 3이닝 3안타 2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레스터가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지는 불투명하다. CBS스포츠는 14일(한국시각) 'BBWAA가 스토리보다는 통계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기록이 좋은 레스터는 얘기할 가치가 있다'면서도 'BBWAA의 투표 대상에 10년간 오를테지만, 결국은 탈락할 것이다. 원로위원회(veterans committee)에서 선정될 수는 있을 것이다. 쿠퍼스타운에서는 훨씬 이상한 결과가 있어 왔다'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러면서 '레스터의 기록은 비록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준은 아니더라도 몇 세대에 걸쳐 기억되어야 할 선수임은 틀림없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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