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개막전은 시즌 첫 경기라 의미가 크다. 첫 출발이 중요하기에 구단들은 대부분 가장 믿는 에이스를 출격시킨다.
최근 외국인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점점 국내 선발이 개막전에 나선는 것이 가뭄 속 단비가 됐다.
지난해엔 KT 위즈 소형준과 한화 이글스 김민우의 토종 선발 맞대결이 예고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 팀은 모두 외국인 투수를 개막전 선발로 발표했다. 4월 3일 개막전이 우천으로 인해 4경기가 취소되면서 9년만의 국내 선발 개막전 맞대결은 무산됐고,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전만이 유일하게 펼쳐져 키움이 6대1로 승리하며 선발 에릭 요키시가 승리투수,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패전투수가 됐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 역할을 하고 국내 에이스가 줄어들면서 개막전에 내세울 국내 선발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올해도 4월 2일 개막전서 국내 투수를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KIA 타이거즈는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이 있다. LG 트윈스와 홈에서 개막전을 맞이하기에 양현종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워 홈팬들에게 인사를 시키는 것도 좋을 듯하다. 로니 윌리엄스와 션 놀린이 새롭게 온 투수라 양현종이 개막전에 나서는 것이 더 의미도 크다.
또 다른 국내 선발 후보는 한화 이글스 김민우다. 김민우는 지난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와 팬들을 놀라게 했는데 지난 시즌 14승(10패)으로 팀내 최다승은 물론, 백정현 원태인(이상 삼성)과 함께 국내 투수 전체 최다승에도 오르며 국내 에이스로 우뚝 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선발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김민우가 개막전에 나선다면 한화 역사상 류현진(2011∼2012년) 이후 10년만에 국내 투수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게 된다.
삼성은 백정현과 원태인이 있지만 아무래도 확실한 에이스인 데이비드 뷰캐넌이 선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뷰캐넌은 2020시즌부터 개막전 선발로 나왔기에 올해도 개막전에 등판하면 3년 연속 개막전 사나이가 된다. 롯데 자이언츠엔 박세웅이라는 국내 에이스가 있다. 지난해 10승9패 평균자책점 3.98로 댄 스트레일리(10승12패)와 함께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올해 롯데는 찰리 반스와 글렌 스파크먼을 영입해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박세웅의 컨디션이 좋다면 박세웅 카드도 나쁘지 않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투수와 경쟁해서 이길 수 있는 국내 카드가 잘 보이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시즌 MVP 아리엘 미란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고,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는 3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는 케이시 켈리, 키움 히어로즈는 요키시가 2년 연속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소형준을 개막전에 냈던 KT는 지난해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 1차전서 눈부신 피칭을 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막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SSG 랜더스도 윌머 폰트에게 개막전 마운드를 내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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