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프로는 곧 '돈'이다. 선수 가치는 몸값으로 평가된다.
슈퍼스타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의 지난해 연봉은 5억5000만원이었다. 팀 내 기록은 이미 깼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활동 무대를 옮긴 김하성이 보유하던 5년차 최고 연봉(2018년 3억2000만원)을 갈아치웠다.
이정후가 받은 지난해 연봉 5억5000만원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김하성의 역대 7년차 최고 연봉과 나성범의 8년차 최고 연봉과 같은 금액이다.
2022년, 이정후는 프로 6년차가 된다. 이미 선배들이 받았던 연봉을 2~3년 일찍 끌어올린 이정후가 올해 더 상향된 연봉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전할 목표는 있다. 장원삼(은퇴)이 찍은 역대 9년차 최고 연봉 7억5000만원이다.
13일 키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2년차부터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해 온 이정후가 올해 도장을 찍을 금액 또한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키움에서도 이정후의 연봉을 2억원 더 인상시켜주는 건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해 무척 잘했다. 크고 작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키움 출신 선수 중 타격왕을 차지한 건 2014년 서건창(현 LG 트윈스) 이후 7년 만이다. 키움이 정규시즌 막판 강한 뒷심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건 이정후의 강력한 집중력을 살린 덕분이다. 특히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부자 타격왕'이라는 세계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무엇보다 이정후의 지난 5년간 평균 타율은 입이 쩍 벌어진다. 3할4푼1리에 달한다. 또 최연소, 최소경기 800안타를 돌파하는 등 KBO리그 타격 일인자의 모습을 굳혀가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상승 요인은 프랜차이즈 스타 박병호의 이적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끝까지 키움과 협상했지만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해준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키움이 박병호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건 역시 모기업 부재에 따른 한계로 평가되고 있다.
결국 스타들이 키움에서 성장해 FA를 통해 타팀으로 이적하는 결말이 나왔기 때문에 이정후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FA 자격을 갖추는 2023년 이후 키움에선 이정후를 잡을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적 문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이정후의 몸값을 올려놓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키움 팬들은 이정후가 장원삼 기록에 도달하는 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이 없다. 오히려 "정후는 많이줘도 된다"며 한 목소리를 내며 연봉 인상에 대해 지지하고 있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후가 팀에 기여한 부분은 당연하고, 보상문턱이 높아지면 이적은 더 어려워진다. 향후 이정후를 더 오랜 시간 응원하는 팀에서 보고싶은 팬들의 열망 표현이기도 하다.
키움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정후의 해외진출 포스팅이 가능해지는 2023시즌 후를 대비하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이정후는 더 큰 꿈을 가지고 있다"며 메이저리그행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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