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천재 테크니션' 이광혁(27)이 부활의 날개를 폈다.
제주 서귀포 포항 전지훈련지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난 이광혁은 "열심히 동계훈련에 임하고 있다. 2022시즌 개막전 출전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광혁에게 2021년은 잊고 싶은 한해였다. 포항 김기동 감독이 2021시즌 전력의 핵심으로 여긴 이광혁은 동계훈련 막바지 연습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이광혁은 "아킬레스가 워낙 치명적이라 그 부상만큼은 피하자고 생각했는데…. 무릎 연골 쪽을 자주 다쳐 지친 상황에서 큰 부상을 하니까 솔직히 모든 걸 놓고 싶었다. 부모님을 뵈러 가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부상 직후 평소 마음을 터놓는 지인에게 조기 은퇴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좋아하는 포항스틸야드에서 동료들이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할 정도로 멘털이 무너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이후 주변 코치들과 동료의 응원을 받으며 마음을 다잡고 재활에 임했다. 그런데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던 연말에 뜬금없이 '이광현 은퇴설'이 축구계에 떠돌았다.
이광혁은 "7~8개월 동안 끈기있게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런 말이 나오더라. 은퇴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웃었다.
이어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다. 오랜만에 공을 차봤는데, 컨트롤하는 건 변한 게 없더라. 그간 팬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못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를 많이 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광혁은 포철중-포철고를 졸업해 2014년 19세의 나이로 포항에서 프로 데뷔한 '찐포항맨'이다. 포항 유스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재능'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어느덧 8년차를 맞이했다. 포항은 2013년 리그와 FA컵에서 '더블'을 달성한 이후 8년째 우승컵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핵심 자원들도 줄줄이 이탈했다. 특히 최근에는 포항 출신이 전북으로 이적하는 사례가 많아 '포항이 전북 2중대냐'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광혁은 "포항도 명문 구단인데 그런 소리 하고 조롱하면 많이 씁쓸하다"고 털어놨다.
이광혁은 "같이 입단한 선수 중 (강)상우형, (강)현무 정도만이 팀에 남았다"며 "원클럽맨이 되기 점점 힘들어지는 추세다. 포항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올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감독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몸만 따라준다면 더 강해진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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