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6월 11일(이하 한국시각)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일본인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의 첫 맞대결이 성사되느냐였다. 메이저리그 2년차였던 오타니는 그해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직전 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아 투수로는 재활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자로는 1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18홈런, 62타점을 올리며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팬들은 류현진과의 한일 투타 맞대결을 기다렸지만, 에인절스의 브래드 오스무스 감독은 오타니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전날까지 5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오타니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다만 오타니는 류현진이 6이닝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후인 8회말 대타로 출전했다. 당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35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던 터라 오타니를 상대하지 못한 건 아쉬웠다.
류현진과 오타니는 투타 맞대결은 물론 마운드에서 선발 맞대결도 아직 벌인 적이 없다. 류현진은 작년에도 에인절스전에 한 번도 등판하지 않아 오타니를 만날 일이 없었다. 4월 9~11일 홈 3연전과 8월 11~13일 원정 4연전(더블헤더 포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7경기 모두 류현진 순서에 걸리지 않았다. 수학적으로 매우 힘든 케이스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한 두번 정도는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아프지 않다면 류현진은 5인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수 있고, 오타니의 경우 거의 매일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팀은 올해 7차례 맞붙는다. 오는 5월 27~30일 에인절스타디움 4연전, 8월 27~29일 로저스센터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작년 162경기 중 오타니는 149경기에 선발출전했고, 류현진은 31경기에 선발등판했다. 7경기 중 두 선수가 한 번이라도 만날 확률은 100%에 가깝다. 류현진이 에인절스전서 배제될 이유도 없다. 오타니는 언제든 타석에 설 수 있으므로 맞대결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을 올리며 타자로는 최전성기에 올랐다. 96개의 볼넷과 18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볼넷도 많이 얻었지만, 큰 스윙으로 일관해 변화구에 속는 경우도 많았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다.
좌타자인 오타니는 작년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3, 18홈런을 때렸다. 두 배 정도 많이 상대한 오른손 투수(0.254, 28홈런)보다 타격 성적이 좋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55를 기록했다. 우타자 상대 0.259와 큰 차이는 없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낸 류현진은 올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만장일치 MVP에 등극한 오타니는 올해도 기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한일 야구팬들에게 류현진-오타니 맞대결은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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