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인생경기였다.
삼성화재의 센터 한상길이 팀을 꼴찌에서 구해냈다.
한상길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홈 최종전에서 시즌 최다인 1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88.88%에 달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상길은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 3라운드 때 처지고 2연승한 뒤 현대캐피탈에게 무기력하게 지고 이날 경기를 준비하면서 각오를 다진 것이 잘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한상길은 삼성화재에서 비타민과 같은 존재다. 공격과 블로킹을 성공시키면 그 누구보다도 제스처가 큰 세리머니를 펼친다. 마치 고희진 감독이 현역시절 '미친 존재감'을 발휘할 때와 같은 모습이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상길이가 화이팅이 좋다. 좋은 에너지를 코트에서 불어넣을 선수가 필요했다. 이젠 경기까지 잘해준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상길은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사인도 많이 하고 소리고 많이 질러주는 것이 내 역할 중 한 가지"라며 "고 감독님이 현역 때 세리머니를 크게 하시면 상대 입장에서 얄밉기도 했다. 헌데 나도 고참이 되고 그런 역할들을 해야지 상대방이 까다롭게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커리어상 네 번째 팀이다. 2009년 현대캐피탈에서 프로에 데뷔한 한상길은 2014~2015시즌 OK저축은행으로 이적했고, 대한항공을 거쳐 올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한상길은 "대한항공 이적 이후 시즌을 한참 준비하다 부상을 했다. 부상이 길게 이어지다보니 위축된 부분도 있었고, 플레이도 소심해지더라. 한 시즌을 그렇게 하다보니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던 시즌이었다. 올 시즌에는 부상없이 하고 싶다. 이제 나도 적은 나이가 아니다.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이다.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해주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시즌 초반에도 부상으로 고생했던 한상길이었다. 그는 "힘들었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부상을 했다. 그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의욕도 중요하지만, 몸 관리를 잘해야 내가 경기 때 보여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훈련을 더 한다고 하면 코칭스태프가 더 말리더라"고 회상했다.
봄 배구의 마지막 가능성을 타진할 시간이 됐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위해 다음 경기까지 13일간 휴식시간을 갖는 한상길은 "훈련은 열심히 해왔다. 결과가 안좋아서 조금 아쉬웠다. 더 이상 아쉬움이 남지 않게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며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노래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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