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정우람(37)은 현재 제주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 후배 임준섭(33), 김이환(22), 김기중(20)과 함께 미니캠프를 차렸다.
비 활동기간. 체류에 필요한 경비는 모두 정우람 몫이다. 친하다고 감히 말하기 힘든 까마득한 맏형의 깜짝 제안. '감히 우리가'하는 생각에 후배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공짜로' 얻었다.
'살아있는 교본' 정우람 선배 뿐 아니다. 상상도 못했던 선배가 함께 머물고 있다. 메이저리거 투수 김광현이다.
정우람과 김광현은 SK 시절 절친했던 선후배 사이. 제주에서 훈련을 함께 하기로 하면서 정우람은 팀 후배들을 먼저 떠올렸다.
올시즌 4,5선발을 맡아줘야 할 어린 후배들. 김광현과 함께 보낼 보름여 시간이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주도 동행 제안의 이유였다. 15일 스포츠조선과 연락이 닿은 정우람은 이렇게 말했다.
"후배들한테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 뿐이죠. 올해 젊은 선발진에서 (김)민우가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 우리 팀에는 4,5선발이 더 필요하잖아요. 선발 후보 후배들인 만큼 불펜투수인 저보다는 최고 선발투수인 (김)광현이 (류)현진이를 보고 질문도 하고 기도 받고, 보고 배웠으면 싶더라고요."
김광현과는 함께 운동하고 밥을 먹는 등 같은 스케줄로 움직이고 있다.
류현진은 이태양(SSG) 장민재 김기탁(이상 한화) 등 후배들과 한조로 미니캠프를 차렸다.
두 조 모두 강창학 야구장에서 훈련 중이라 자연스레 겹치는 시간들이 있다.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 선발 김광현 류현진의 훈련 루틴 등을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옆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잖아요. 같이 밥도 먹고 하다 보면 좋은 선수들이 어떤 성향과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하는지도 알게 될 거고요. 꿈과 자신감을 키워서 조금이라도 많은 걸 얻어가길 바랄 뿐이죠. 나중에 크게 성공했을 때 본인들의 추억이자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정우람은 스스로도 어린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저요? 그냥 얘기를 들어주면서 제 경험을 많이 얘기해 주는 편이에요. 그 나이 때는 성적이나 결과 같은 작은 것들에 휘둘리잖아요. 젊은 선수들은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고 100% 못 보여줄 때가 있거든요. 류현진 김광현 같은 대선수들의 마운드에서 모습이 복잡하지 않다는 걸, 단순함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어요."
아낌없이 사비를 털어 한화의 미래를 살뜰이 챙기는 정우람. 그는 소속팀 한화와 후배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선배이자 멘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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