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 해 우리는' 최우식, 김다미가 또 다시 혼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 이단 연출) 14회에서는 눈물로 이별한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애틋한 과거, 그리고 다시 그때를 반복하는 두 사람의 위태로운 현재가 그려졌다. 14회 시청률은 4.6%(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5.8%까지 치솟았다. 2049 타깃 시청률은 5주 연속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최웅과 헤어진 순간까지,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국연수의 슬프지만 담담한 목소리로 시작됐다. 불운한 가정사와 지독한 가난 속에 살아온 그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처 주고, 열등감을 이별로 포장하는 것' 말고는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걸려온 최웅의 전화에도 차마 이별의 이유를 전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웅은 그때도, 지금도, 헤어진 이유를 몰랐다. 5년 만에 또다시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가 뭐야?"라고 묻는 최웅을 바라보는 국연수의 눈빛은 미묘하게 흔들렸다. '과거라는 게 그래요. 벗어나려 하면 할수록 꼼짝없이 다시 저를 그날에 가둬 세우거든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해 버리도록'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지난 이야기 꺼내서 뭐해. 그런 건 기억하지 말자, 우리. 지금 다시 만났다는 게 중요하잖아"라고 아무 일 없는 듯 둘러대는 국연수의 반응에 최웅도 더는 묻지 못했다.
집안 형편은 계속해서 국연수의 마음에 제동을 걸었다. 집으로 돌아온 국연수는 할머니 옆에 누워 최웅에 대해 이야기했다. 할머니 강자경(차미경)은 그와 헤어진 이유가 갑자기 기울어진 집안 형편 때문이냐고 물었다. 국연수는 아니라 했지만, 강자경은 최웅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손녀에 대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며 "우리 연수 옆에 계속 있어 줘. 오래오래 아주 오래 계속 있어 달라는 거야"라고 거듭 당부한 강자경. 그는 집안이 풍비박산 났을 때도 뭐든 혼자 끌어안고 살았던 손녀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최웅은 "혹시 집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라고 물으며, 국연수가 말 못 한 무언가 있음을 짐작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 최웅, 국연수는 또다시 꿈과 현실 사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최웅은 국연수와의 이별로 잠시 미뤄두었던 유학을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국연수는 현실에 발목 잡혔다.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약해져 갔고, 그가 요양병원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웅은 국연수에게 여전히 잠깐 현실을 눈감게 해준 유일한 사람이었고, 다시 그 눈을 뜬 국연수는 공허한 슬픔이 밀려왔다. "나, 다시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아"라며 눈물이 맺힌 눈으로, 할머니를 바라보는 국연수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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