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외인 악연은 끝날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 2년 간 외국인 타자 교체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9년 제리 샌즈가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2020년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모터는 시동조차 걸지 못했다. 10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 1할1푼4리 1홈런을 기록한 뒤 짐을 쌌다.
모터의 자리를 채운 건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우승 주역이자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러셀 역시 신통치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공격보다 수비에 많은 점수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2홈런에 머물면서 결국 재계약이 불발됐다.
2021년 키움은 '타격'에 비중을 뒀다. 포지션과 상관없이 타격 능력을 보고 외국인타자를 영입했다.
그 결과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격왕 출신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계약을 했다.
적응만 잘하면 타격 능력만큼은 보장됐다는평가였지만,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결국 프레이타스는 43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2홈런에 그쳤고, 시즌 중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대체 외인은 윌 크레익.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경기에도 출장했던 그는 수비에서 본헤드플레이를 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키움에서 재기를 다짐했지만, 61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6홈런의 성적으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2년 간 외국인 선수가 쏘아 올린 홈런은 11개. 계속된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키움은 마침내 대형 카드를 꺼내들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류현진 동료'로도 익숙한 야시엘 푸이그(32)를 영입했다.
화려한 이름값만큼이나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메이저리그 1년 차였던 2013년 19홈런을 날렸던 푸이그는 2019년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유지했다.
2020년과 2021년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지 못하면서 빅리그 기록은 없지만,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칸리그에서 뛰면서 꾸준히 실전 감각도 유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을 기록한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은 2018년 다저스 시절 기록한 28홈런. 공교롭게도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최다 홈런인 2019년 샌즈의 28홈런과 같다. 샌즈는 그 해 타율 3할5리 28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에 올랐다.
키움으로서는 모처럼 적극적으로 외인 투자에 나섰다. 모터에게 35만달러, 프레이타스와는 60만달러의 계약을 하면서 '가성비'를 앞세웠던 것과 달리 푸이그에는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이 100만달러를 채웠다.
화끈하게 열린 지갑만큼이나 키움으로서는 푸이그가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푸이그도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KBO에서 성공한 뒤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외인 잔혹사를 극복하길 바라는 키움과 빅리그 재취업이 필요한 푸이그. 어쨌든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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