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국과 일본야구의 명예의 전당.
부러운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일도 끝이다. 우리에게도 명예의 전당이 생긴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 건립 계획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드디어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다.
추진상황을 잘 아는 한 야구인은 19일 "부산 기장군에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연간 20억원씩 드는 운영비를 기장군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가운 소식이다.
기장군 명예의 전당 건립계획은 벌써 약 10년 간 표류하고 있는 계획안이다.
이미 지난 2013년 부산시 기장군에 한국 야구 명예의 전당을 짓기로 결정하고, 이듬해인 2014년 기장군과 KBO가 '명예의 전당 건립 협약식'을 맺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첫 삽을 뜨지 못했다.
기장군이 기장 야구 테마파크 내 1850㎡의 부지를 제공하고, 부산시가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립한 뒤 KBO가 운영을 맡는 구체적 집행계획까지 발표됐지만 지루한 답보상태가 이어져왔다.
연간 20억원이 소요되는 운영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KBO 구단들이 나눠 내는 데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하던 사업 논의는 지난해 말 기장군의회가 변경협약을 통과시키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부산시가 조성 비용을 대고 기장군이 소유권을 이전받아 운영비까지 지원한다는 내용.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아온 운영비 문제가 해결책을 찾았다.
명예의 전당 유치에 적극적이었던 기장군이 공립 박물관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KBO에 위탁 운영을 맡겨 헌액식 등 관련 행사를 주관토록 할 계획.
내년 말 명예의 전당이 완공되면 늦어도 2024년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이 이뤄지게 된다. "쿠퍼스타운을 능가하는 기적의 야구도시를 만들겠다"며 열의를 보여온 기장군에 드디어 한국판 쿠퍼스타운이 조성되는 셈.
40년 역사의 한국프로야구 사료들과 자료 등 소중한 유산들이 이곳에 모이게 된다. 선수나 관계자, 팬들이 보유하며 산재돼 있던 프로야구 역사적 유물들의 기증도 이어질 전망이다. '불멸의 전설' 고(故) 최동원 선수 모친 김정자 여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명예의 전당이 건립되면 보관중인 아들의 유니폼 등 유품을 기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 선정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 각 구단의 구장에 영구결번으로 산재돼 있던 한국프로야구 전설들이 명예의 전당이란 구심점 하에 모여 영원히 기억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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