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기적의 사나이' 스티븐 베르바인(25)이 레스터시티전에서 넣은 골이 지난시즌 전체 골보다 많다. 그 정도로 이날 경기가 주는 임팩트가 강렬했다.
베르바인은 20일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와의 원정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교체투입해 추가시간 5분 동점골, 추가시간 7분 역전골을 넣으며 드라마같은 3대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다리 부상으로 결장 중인 손흥민은 개인 SNS에 베르바인이 찍힌 중계화면을 캡쳐한 사진을 올리고는 "My boy!!!!!!(내 새퀴!!!!!!)"라고 적으며 기쁨을 표출했다. 베르바인은 2020년 1월 이적 당시 '가장 뛰고 싶었던 선수'로 손흥민을 찍었고, 손흥민은 그런 베르바인을 동생처럼 아꼈다. 'My boy'란 표현에도 애정이 듬뿍 담겼다.
베르바인은 '에이스' 손흥민의 공백을 제대로 메웠다. 이 네덜란드 출신 윙어는 올시즌 해리 케인, 손흥민, 루카스 모우라 등에 밀려 이전까지 백업롤을 맡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로는 선발 기회를 잃었다. 올시즌 개막 후 이전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아약스 등으로 곧 떠날 것 같은 선수로 여겨졌다.
이날도 팀이 끌려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꺼내야 했던' 카드 중 하나였다. 베르바인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투입 15분여만에 경기를 뒤집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아약스전에서 쓴 '암스테르담의 기적'이 자연스레 소환됐다. 베르바인이 이날 한 경기에서 넣은 골은 지난시즌 그가 리그 21경기에서 넣은 골(1) 보다 많다. 레스터전을 통해 콘테 감독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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