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V리그 여자부 득점 선두는 644득점을 올린 흥국생명 캣벨이다. 그 뒤를 모마(GS칼텍스) 켈시(도로공사) 야스민(현대건설) 순으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격 점유율의 차이에 기인한다. 배구인들은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엘리자벳(페퍼저축은행)과 야스민을 꼽는다. 현대건설의 경우 양효진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해 야스민에게 공이 몰리지 않기 때문. 엘리자벳이 최하위 팀 소속임을 감안하면, 야스민 쪽으로 저울이 기운다.
개막 이후 23승 1패, 12연승이 끊긴 이후 다시 11연승, V리그 역사상 홈 최다 연승(13연승)까지, 현대건설이 쓰는 새 역사의 한복판에 야스민이 있다.
야스민은 19일 또한번 V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흥국생명전 1세트에 무려 5연속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으며 상대 선수들의 멘털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는 세트스코어 3대1. 1, 3, 4세트 평균 9.7점 차이로 앞선 압승이었다.
경기 후 만난 야스민은 "서브가 연습한대로 잘되서 너무 좋다. 신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하지만 뜻밖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야스민은 "톱스핀 서브(스파이크 서브)는 지난 시즌 막판에 처음 시작했다. 이렇게 시즌 내내 때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5연속 서브에이스 같은 경험은 당연히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 또 하나, 계속 들어가니까 리듬이 더 좋아지면서 더 공격적으로 때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야스민의 5연속 서브에이스는 2012~2013시즌 오지영(당시 도로공사) 이후 V리그 역사상 2번째, 타이 기록이다. 야스민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한층 더 기뻐했다. 이젠 기존에 하던 플로터 서브보다 스파이크 서브에 더 자신감이 붙었다.
해외에서 뛸 때도 파워는 차고 넘쳤다. 왜 스파이크 서브를 하지 않았던 걸까.
"플로터가 잘 들어가니까 굳이 할 생각을 안했다. 지난 시즌(그리스리그) 막판에 처음 해봤는데, '잘하는데 왜 안 쓰냐'고 해서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한국 와서 코치님들이 볼을 토스하는 방법부터 때리는 리듬, 공과 접촉하는 방법까지 새로 배웠다.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셨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팀 선수 중에 황민경이 점프 서브를 할 때 정말 손목을 잘 쓴다. 나도 저렇게 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무래도 범실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야스민은 "코치님들이 나가도 되니까 강하게 때리라 하셔서 부담없이 하고 있다. 토스도 여러가지 방법을 연습중"이라며 뜨거운 자신감을 뽐냈다.
야스민은 최근 남자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2월 14일 입국한 이래 매 경기 현장을 찾는다. 야스민은 "배구를 잘 알고 있으니까, 날 전적으로 지지해준다. 또 내가 피곤해하면 나 대신 강아지와 산책을 해준다. 그게 큰 도움이 된다"며 웃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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