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베를린이 사랑하는 악마의 스타성일까. 홍상수 감독이 불륜을 이어가고 있는 연인이자 뮤즈 김민희와 함께한 신작으로 다시 한번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았다.
오는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흘간 열리는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상수 감독의 27번째 영화인 '소설가의 영화'(영화제작 전원사)가 공식 경쟁부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나선 과정에서 영화감독 부부를 만나고 이후 여배우를 만나 영화 출연을 제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2주간 촬영된 홍상수 감독 특유의 흑백 영화다.
'소설가의 영화'는 감독의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21)로 호흡을 맞췄던 이혜영과 '밤의 해변에서 혼자'(17)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던 김민희를 비롯해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기주봉, 박미소, 하성국 등이 함께 참여한 작품이다. 특히 이혜영은 '소설가의 영화'에서 주인공 소설가 준희 역을 맡았고 김민희는 소설가 준희가 캐스팅 제안을 하는 여배우 길수를 연기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인트로덕션'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에서도 출연과 동시에 '제작실장'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카를로 샤트리안(Carlo Umberto CHATRIAN)은 "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들 중 한 명인 홍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는 현대 영화에서 가장 일관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 중 한 명이다. 홍 감독의 새 장편 영화인 '소설가의 영화'는 다시 한번 서울 외곽에서 촬영되었고, 그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배우들과 함께 김민희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소설가의 영화'는 우연한 만남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면서, 정직하지 않은 영화 세계에서의 진실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며 애정을 쏟았다.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20) '인트로덕션'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까지 6번째 경쟁부문으로 초청했다. 특히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에게 은곰상(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와 '인트로덕션'은 홍상수 감독에게 각각 두 번의 은곰상(감독상·각본상)을 안겼다.
칸, 베니스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영화제에서 연달아 의미 있는 낭보를 들려주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이지만 국내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기혼자인 홍상수 감독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15) 이후 김민희와 연인 관계로 발전해 7년째 불완전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고 국내 무대에서는 일방적인 신작 개봉만 이어가며 두문분출하고 있다. 또 비밀리에 신작을 찍어내 해외영화제에 꾸준히 출품하는 괘씸한 행보를 국내 관객은 반길리 없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역시 작품이 아닌 두 사람의 동반 참석, 그리고 사생활만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소설가의 영화'는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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