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유격수 코리 시거가 지난해 11월 말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하고 며칠 뒤 흥미로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다.
시거가 클레이튼 커쇼에게 "함께 텍사스로 가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시거와 커쇼는 LA 다저스에서 7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다저스의 최근 전성기를 투타에서 함께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분이 각별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저스로부터 이렇다 할 FA 계약 제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커쇼가 텍사스로 이적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커쇼는 텍사스 출신이다. 텍사스의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불과 23마일 떨어진 하이랜드파크 고등학교를 다니며 야구를 했다. 오프시즌에는 LA가 아닌 댈러스에서 아내 엘렌, 그리고 네 아이와 함께 보낸다.
커쇼의 텍사스행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증거는 텍사스가 베테랑 선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FA 시장에서 존 그레이를 4년 5600만달러에 영입했지만, 좀더 안정적이고 리더십을 갖춘 선발투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커쇼가 텍사스로 갈 일은 없다고 장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다저스 장내 아나운서이자 '스포츠넷LA' 및 'AM570LA스포츠' 진행자인 데이빗 바세다.
그는 20일(한국시각) 팬매체 다저스네이션이 인용한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커쇼가 시거에 설득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커쇼는 매우 독립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 시거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저스와 커쇼를 잘 안다면 그가 돌아오는 게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커쇼는 습관을 중요시하고 루틴을 신성시하는 사람이다. 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LA로 오는 게 그의 루틴이다. 그가 편하게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네이션은 '커쇼는 등판하는 날 루틴에 매우 엄격한 선수로 유명하다.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큰 이유가 바로 경기 전 루틴을 빠짐없이 지키는 것이었다'면서 '바세는 커쇼가 2022년 댈러스가 아닌 LA에서 루틴대로 시즌을 시작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저스와 텍사스가 커쇼와의 계약을 망설이는 건 부상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해 팔꿈치가 좋지 않아 후반기에 거의 던지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서도 제외됐다. 토미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재활을 선택했다. 두 구단 입장에선 커쇼가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시작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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