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시즌 뒤 제10대 타이거즈 사령탑에 오른 김종국 감독(49) 앞엔 복잡한 과제가 놓여 있었다.
9위로 추락한 뒤 단장-감독이 모두 퇴진하면서 바닥을 친 분위기를 되살리는 게 급선무였다. 군입대한 최원준이 비운 리드오프 자리를 비롯해 외국인 선수 재편성, '에이징 커브' 우려가 고개를 든 최형우가 지키는 중심 타선 재구성 등 갖가지 물음표를 떼야 했다. 스토브리그 출발 선상에서 김 감독은 추락한 자존심을 살리기 위한 윈나우 뿐만 아니라 미래 자원 육성까지 도모하는 리빌딩 작업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스프링캠프 개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시점, 김 감독의 눈빛엔 자신감이 넘친다. 최근 열린 나성범 입단식에 참석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이하 PS) 진출을 목표로 보고 있다. 주축 큰 부상만 없다면 자신 있다. 첫 목표는 PS 진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KIA는 'FA최대어' 나성범 뿐만 아니라 '대투수' 양현종을 데려오면서 투-타 숙제를 단숨에 풀었다. 중심 타선엔 최형우-나성범이라는 쌍포를 갖추게 됐고, 마운드에선 양현종을 출발점으로 외인 원투 펀치와 임기영, 이의리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빠른 발을 갖춘 외야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가세하면서 리드오프 고민을 풀 수 있는 대안도 갖췄다. 취임 후 잇달아 큰 선물을 받은 김 감독이다.
취임 당시에도 김 감독은 갖가지 과제 속에서 '승리'라는 대명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는 "KIA는 리빌딩도 해야겠지만, 윈나우를 해야 하는 팀"이라며 "매년 PS에 갈 수 있는 강팀으로 변모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포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맞물려 자신감으로 변모한 모습. 김 감독은 "취임 당시와는 다른 여건"이라고 현시점의 KIA를 평가했다.
현역-지도자 시절 경험한 성공의 경험도 자신감의 원천. 해태 시절이던 1996년 1차 지명으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현역으로 세 번의 우승(1996~1997년, 2009년)을 경험했다.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한국시리즈 정상(2017년)에 서면서 KBO리그 최다 우승(11회)에 빛나는 호랑이군단의 승리 DNA를 계승한 바 있다. "타이거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했던 팀이다. 그 명성에 걸맞은 우승 DNA를 깨우겠다"는 그의 말은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을 만한 대목이다.
KIA는 오는 2월 1일부터 퓨처스(2군) 구장인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선수단보다 일찍 함평에 내려가 캠프 준비에 나선다. 미래 자원으로 분류되는 신예-백업 선수들의 기량을 둘러볼 예정이다. 뜨거웠던 겨울을 보낸 뒤 시선을 돌린 김 감독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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