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도 논란이 일어날 것인가.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규정이닝을 겨우 넘긴 평균자책점 1위 투수에게 영광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는 지난해 28경기에서 167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을 올려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투구이닝 1위, 탈삼진 1위에 평균자책점 2.78로 수상이 유력했던 필라델피아 필리스 잭 휠러는 번스와 똑같은 12개의 1위표를 얻었지만 2위표에서 살짝 뒤졌다.
요즘 사이영상은 평균자책점, 투구이닝, 탈삼진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번스의 평균자책점은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이지 않았고, 투구이닝도 역대 사이영상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적었다. 휠러를 제친 건 이변이었다.
한데 올해도 같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가 내놓은 올시즌 내셔널리그 주요 투수들의 예상 성적을 보니 압도적인 투수가 없다. 팬그래프스는 22일(한국시각) 30개 구단 마지막 순서로 밀워키 브루어스 선수들의 올시즌 예상 성적을 소개했다. 예측 프로그램은 팬그래프스 댄 짐브로스키 기자가 고안한 ZiPS다.
ZiPS는 번스가 올시즌 27경기에서 156이닝을 던져 11승5패, 평균자책점 2.77, 탈삼진 204개, WAR 4.7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규정이닝을 아예 채우지 못한다는 예측이다. 27경기 등판이면 중간에 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는 얘기다. 번스는 작년에도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바 있다.
다른 에이스들을 보자. 뉴욕 메츠 맥스 슈어저는 28경기에서 169⅓이닝을 투구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3.08, 231탈삼진, WAR 3.9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반적으로 번스에 뒤질 게 없다.
휠러의 예상 성적은 30경기에서 192⅓이닝, 14승7패, 평균자책점 3.23, 201탈삼진, WAR 4.7이다. LA 다저스 워커 뷸러도 32경기, 189⅓이닝, 12승6패, 평균자책점 3.23, 205탈삼진, WAR 4.6의 성적이 기대됐다.
더욱 주목해야 할 투수는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다. 그는 지난해 역대 최고의 시즌을 달려가다 부상을 입어 전반기 막판 이탈했다. 그때까지 15경기에서 92이닝, 7승2패, 평균자책점 1.08, 146탈삼진을 기록했다. 1968년 밥 깁슨의 현대 야구 최고의 평균자책점(1.12)을 갈아치울 페이스였다.
ZiPS는 디그롬의 올해 성적을 22경기 130이닝, 9승3패, 평균자책점 2.28, 183탈삼진, WAR 4.5로 예측했다.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하는 건 번스와 마찬가지.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이다. 투구이닝을 감안하면 탈삼진 비율과 WAR은 최정상급이다. ZiPS는 디그롬이 올해도 부상 때문에 결장할 것으로 본 것인데, 건강하다면 '역대급' 시즌을 기대해도 좋다는 예측이기도 하다.
디그롬은 2018~201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수상할 때 각각 압도적인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을 앞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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