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전력 임성진은 첫 올스타전 출전에서 팬들에게나 본인에게 잊지못할 추억이 생겼다.
전문위원 추천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임성진은 1세트에서 여자 선수들 사이에 꼈다. 원래 1세트는 여자 선수들만 출전하는데 임성진이 나간 것. 서브에이스를 하고서 일명 '미국춤'이라고 불리는 조금은 야한 춤을 췄는데 서브에이스를 축하해주려고 그를 봤던 여자 선수들이 놀라서 고개를 돌려 큰 웃음을 자아냈다.
3세트에선 세계 최초로 얼굴 샷 비디오 판독을 했다. V스타 최민호의 속공에 얼굴을 맞고 나가 터치아웃이 됐는데 K스타 틸리카이넨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잘생겨서 '얼굴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은 임성진이 공에 맞는 모습을 팬들께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며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것.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TV를 시청하던 팬들은 임성진의 잘생긴 얼굴에 공이 날아와 맞는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볼 수 있었다.
그런 살신 성인의 자세 덕분이었을까. 올스타전 남자 MVP에 임성진이 뽑혔다. 득점이 1점에 불과했지만 3년만에 열린 올스타전을 기분좋게 만들어준 능력으로 MVP의 영광이 따라왔다.
임성진은 "올스타전을 준비하면서 뭘 해야할지 형들에게 물어봤는데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해서 생각을 했는데 아무리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면서 "아침에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했는데 못보여드린 것이 있다. 그래도 즉흥적으로 미국춤을 한게 성공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 못한 세리머니 중에 틸리카이넨 감독과 춤을 추는 것이 있었다고. "상대 리베로 (박)경민이가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면 나와 함께 틸리카이넨 감독님과 함께 춤을 추려고 했는데 스파이크가 실패해서 할 수가 없었다"는 임성진은 "감독님과 얘기된 것은 없었다. 그냥 모시고 나오려고 했었다"며 불발된 세리머니를 아쉬워했다.
일반적인 배구 룰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올스타전이 재미있었다. "긴장감 없이 장난치면서 해서인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또 나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올스타전의 매력에 푹 빠졌다.
얼굴 맞은 것은 어땠냐는 질문에는 "입에 맞아서 좀 아팠다"면서도 "팬들께서 즐거우셨다면 괜찮다"라고 했다.
세리머니 퀸에 오른 이다현을 보면서 다짐도 했다. 임성진은 "내가 부끄럼이 많은 편이다. 이다현을 보며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음에 뽑히게 된다면 그때는 준비를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릴 생각이다"라고 올스타 출전에 대한 각오도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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