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유방 검진 건수가 약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건수 역시 소폭 줄어들었다.
반면, 유방암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된 환자 비율은 증가했다.
유방암은 초기 증상이 적어 최근에는 검사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 방문이 지연되고 검사를 미루게 되면 그만큼 유방암을 늦게 발견하고 치료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유방외과 강영준 교수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18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유방암 선별검사와 진단받은 환자, 수술 건수 등을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하고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증폭되던 2020년 2~4월과, 코로나19가 다소 안정화돼 가던 5~7월 두 그룹으로 나눠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2019년 2월부터 7월까지 새롭게 진단된 유방암 환자 수는 1669명인 반면, 2020년 같은 기간에는 1369명으로 9.9% 감소했다.
유방 검진(유방촬영 또는 유방 초음파검사) 건수 역시 27.4%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의식이 팽배했던 2020년 2~4월의 경우 전년 대비 41%나 급감했는데, 5~7월에 비해 50~60대 고령층에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술 건수도 2~4월 2019년 480건에서 2020년 438건으로 줄었고, 상대적으로 적은 폭이지만 5~7월에도 각각 522건, 503건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2019년과 2020년의 임상적 병기(clinical stage)를 비교했다. 그 결과 2~4월 유방암의 병기(stage)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검사와 진단의 감소가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5~7월에는 차이를 보였다. 5월에서 7월까지 유방암 2기(ⅡB)를 진단받은 환자는 2019년 같은 기간 13.2%에서 2020년 17.01%로, 4기(Ⅳ)는 2019년 4.5%, 2020년 5.6%로 나타났다.
또 중증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를 기준으로 그룹을 나눠 추가 분석한 결과 5~7월 65세 미만의 유방암 환자에서만 임상적 병기의 차이가 유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상대적으로 고령층에서 검사를 받은 비율이 더 줄었음에도 유방암의 병기 이동(stage migration)은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강영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약 3개월 동안 유방암 진단이 감소한 이후 65세 미만의 환자들에서 유방암 병기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확산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등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지만, 유방암 검진이 늦어지고 진단이 지연되면 그만큼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예후도 좋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이전의 상황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시행한 설문조사를 보면 코로나19에도 10명 중 8명이 검사를 하겠다고 검사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며 "병원은 코로나19 감염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 만큼 특히 유방암 고위험군이나 검진 대상의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병원을 피하기보다는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하면서 선별검사나 진단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Breast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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