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주부터 급물살을 탔다. 결과는 몇년 뒤에 판단할 일 아닌가."
풍운아 이학주(32)가 마침내 롯데 품에 안겼다.
롯데와 삼성 양 구단은 24일 이학주와 투수 최하늘,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의 맞교환 소식을 알렸다.
롯데로선 간절히 바래왔던 영입이다. 마차도가 떠나 내야에 큰 구멍이 뚫린 상황. '배민듀오' 배성근과 김민수만으론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사실상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주전급 유격수는 이학주 뿐이었다. 때문에 마차도를 보내기 전부터 이학주 영입을 확정지었을 거란 소문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이날 연락이 닿은 성민규 단장은 '사전합의설'에 대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부터 말이 많았는데, 지난주부터 삼성 쪽과의 논의가 갑자기 급물살을 탔다."
이학주는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미국야구 시카고 컵스를 경험했을 만큼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일발 장타력이 어우러진 재능만큼은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의 활약은 기대를 밑돌았다. 데뷔 첫 시즌 타율 2할6푼2리 7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1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쳤고, 허삼영 감독의 눈밖에 나면서 김지찬은 물론 오선진 등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최근 2년간 64경기, 6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결과 선수 본인의 의욕마저 꺾이면서 지난해 타율 2할6리 OPS 0.612에 그쳤다.
때문에 롯데로선 불안감이 없지 않다. 이학주의 트레이드 상대인 최하늘은 롯데가 미국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보낼 만큼 기대가 컸던 투수다. 1m90의 큰 키로 구사하는 변화구가 돋보인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갓 해결한 신예 선발자원이라는 점도 장점. 여기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3라운즈 지명권까지. 롯데로선 적지 않은 출혈이다.
그래도 오랜 고민 중 하나를 해결한 성 단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이학주의 영입은 롯데에겐 부족한 유격수 및 좌타라인을 보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다. 성 단장과는 컵스 시절 프런트와 선수로 끈끈한 관계를 쌓은 사이이기도 하다.
"이학주가 온다고 해서 바로 주전은 아니다. 당연히 경쟁을 거쳐야한다. 다만 이제 우리 선수들 간의 경쟁이 좀더 치열해질 거라고 기대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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