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버햄턴 원더러스(잉글랜드)와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스위스)가 '깐부'를 맺는 데에는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이 알게 모르게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스호퍼의 지미 베리샤 CEO는 24일 스위스 매체 '블릭'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자본에 인수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무리뉴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내 친구는 무리뉴가 감독이었을 때 첼시에서 일했다. 친구는 벤피카에서 뛰던 무리뉴 조카가 테스트를 받기 위해 스위스로 오고 싶어한다고 말해줬다. 나는 그를 우리 팀에 데려왔다. 그 조카는 향수병 때문에 오래 머물지 못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 우리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했나 보더라. 그렇게 호르헤 멘데스(*무리뉴, 호날두 에이전트)의 회사와 연결이 됐다. 궁극적으로 중국 딜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2020년, 울버햄턴 소유주이자 푸싱그룹 회장인 중국 출신 궈광창의 아내 제니 왕이 이끄는 홍콩 '챔피언 유니온 HK 홀딩스'가 지난해 그라스호퍼의 지분 90%를 인수했다. 이때 울버햄턴 회장 제프 시의 '오른팔'이자 울버햄턴 이사진 중 한 명인 스카이 순을 그라스호퍼 회장으로 임명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스위스 전통명가인 그라스호퍼가 울버햄턴의 피더클럽(일종의 선수육성 제휴클럽)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베리샤 CEO는 "(우리는 울버햄턴의 농장이)아니다. 우린 EPL 클럽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울버햄턴의 엄청난 자원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일부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울버햄턴이 그라스호퍼의 한 선수에게 100만 달러를 제안하고, 만약 다른 클럽이 150만 달러를 제안한다면, 그 클럽이 울버햄턴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럼 그 구단이 300만 달러를 내밀게 만든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울버햄턴이 (우리)선수에 대한 특정한 특권을 갖는다"고 말했다.
두 구단이 최근 거래한 선수로는 포르투갈 레프트백 토티 고메스와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가와베 하야오가 있다. 고메스는 2020년 에스토릴에서 울버햄턴으로 이적한 뒤 한 시즌 반 동안 그라스호퍼에서 임대로 뛰었다. 가와베는 2021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그라스호터로 이적해 올시즌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2일 울버햄턴으로 완전이적한 뒤 2023년 말까지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났다. 그라스호퍼가 이런 분위기에서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에 베리샤 CEO는 "혁신", "국제화"란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한편, 수원 삼성 특급유망주 정상빈은 '가와베 테크'를 탈 가능성이 크다. 이적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곧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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