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저는 욕심도 많고, 꿈도 크게 꿔요. MVP-신인상-기량발전상 다 받고 싶습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6일 내달 24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국가대표 14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조상현 감독은 누구도 이견이 없을 최정예 멤버로 선수단을 꾸렸다.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허 웅(DB)과 허 훈(KT) 형제 동시 발탁이 화제가 됐는데, 이와 함께 울산 현대모비스 2년차 이우석이 선발된 것도 큰 관심을 받았다.
김선형(SK) 김종규(DB) 이승현(오리온) 등 나머지 인원들은 이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 국가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게 된 건 이우석이 유일하다. 심지어 이우석은 학창시절 그 흔한(?) 연령별 대표팀에도 뽑힌 적이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신인들 중에도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우석인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입단했지만, 출전 경기수가 모자라 이번 시즌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하윤기(KT) 이정현(오리온) 이원석(삼성)은 모두 예비 엔트리 진입에 만족해야 했다.
뽑힐 만 하니 뽑혔다. 현대모비스는 26일 원주 DB전 승리까지 6연승을 달렸다. 최근 11경기 10승의 돌풍. 그 중심에 이우석이 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미들슛이 폭발하고 있고, 속공이나 2대2 공격의 마무리 능력도 일취월장 했다.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 은퇴 이후 코트에 구심점이 없었던 현대모비스인데, 이우석이 그 역할을 맡을 새로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6연승 과정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평균 득점이 무려 15.5점이다. 국내 선수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이우석은 "발표가 되자마자 국가대표가 됐다는 걸 실감했다. 가족을 시작으로 많은 분들께서 축하를 해주셨다"고 하면서도 "발표 직후 바로 DB전을 뛰어야 했기에, 경기에 초점을 맞추려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밝혔다.
이우석은 생애 첫 국가대표가 된 것에 대해 "어릴 때 농구를 시작하면서 '꼭 국가대표가 되자'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하며 "대표팀에 뽑힌 다른 형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게 당연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돌아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번 시즌 기량이 급성장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 코트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는 걸 경험했다. 그 자신감은 꾸준한 연습과 감독, 코치님의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우석은 '호랑이' 유재학 감독의 호통에 눈도 깜빡 안하는 '강철 멘탈'로 선수단 내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우석은 "감독님께서 혼내신다고 기죽으면 다시 코트에 나갈 수 없다. 그래서 감독님께 지지 않고 코트에서 보여드리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고 말하며 "사실 처음에는 기가 많이 죽었었다"고 고백했다.
이우석은 최근 팀의 상승세에 대해 "솔직히 내 역할이 조금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리고 이내 "모든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잘해주다보니, 내가 조금 돋보이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 생각은 우리 팀이 선두 싸움에 합류도 가능하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현대모비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우석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개인 목표에 대해 "나는 욕심도 많고, 꿈도 크게 꾸는 편이다. 팀 우승과 함께 MVP, 신인상, 기량발전상까지 다 받고 싶다"고 말하며 "국가대표팀에 뽑혀 신인상 경쟁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절대 안주하지는 않겠다. 끝까지 잘 마무리해 신인상을 꼭 받도록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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