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주이자 지주회사 NXC 이사인 김정주 전 넥슨 대표가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
NXC는 1일 긴급 메일을 통해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이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을 드리지는 못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알렸다. 이어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여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1968년생으로 올해 54세인 김정주 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넥슨을 창업했으며, '바람의 나라'에 이어 2000년대 초반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게임사로서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어 2008년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 합병한 후 회사를 국내 최대 게임사로 끌어올렸다. 2011년 넥슨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고, 2012년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지난 2019년 1월 넥슨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지만, 10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을 감당할 적절한 매각 파트너를 찾지 못하며 이는 무산됐다. 이후 2020년 넥슨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최초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어쨌든 넥슨뿐 아니라 국내 게임산업의 위상을 한층 올렸고, 게임 이외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유아용품 제조사, 블록거래중계업체 등 국내외 기업의 인수합병에도 상당한 실력을 뽐냈던 김정주 이사는 넥슨을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대표 엔터테인먼트사로 키우겠다는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며 안타까움을 남겼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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