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화 이글스 하주석(28)은 가장 뜨거운 타자다.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해 징계를 받고 18일 동안 전력외로 있다가 복귀했는데,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 5일 1군에 복귀한 후 14경기에서 51타수 21안타 타율 4할1푼2리, 1홈런, 7타점, 9득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 1.032를 기록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일 이후 하주석은 많이 달라졌다.
"일단 2군에서 후배들과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처음에는 후배들이 연습을 더 많이 했으면 하는 생각에 한두명씩 불러서 했는데, 나중에는 후배들이 먼저 더 하자고 하더라. 야간 훈련을 많이 했다. 이런 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후배들이 고맙다."
육성군과 2군에 있는 동안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야구만 바라봤다. 육성군. 2군 선수들에게 하주석은 롤모델이다. 후배들과 함께 한 시간은 심기일전의 기회였다.
하주석은 26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5회말. 하주석은 2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를 해 세이프가 됐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알타를 때리고 나간 하주석은 후속타자의 적시타 때 홈까지 들어왔다. 또 7회초에는 2타점 3루타를 때려 4대2 승리로 이어졌다.
"육성군에 있을 때도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아웃이 되더라도 끝까지 열심히 뛰는 건 당연한 일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 플레이를 두고 행동으로 묵직한 메시지를 줬다고 했다. "평범한 땅볼이었고 90% 이상의 선수들은 아웃되는 상황이다. 하주석은 전력질주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좋은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내려놓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시즌 초반 하주석은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는 경우가 잦았다. 스트레스가 쌓이며 조급증이 커졌다.
"이전에는 안타를 치고 못 치고에 너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특히 찬스 때는 더 그랬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조금 내려놓으려고 노력한다. 매타석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복귀후 타격감이 좋다고 하자 하주석은 득도한 사람처럼 "솔직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일희일비 안 하려고 한다. 그냥 타석에서 하얀 공이 오면 치자는 마음으로 편하게 한다. 야구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한다"고 했다.
팀은 여전히 압도적인 꼴찌다. 6월 이후 6연패 이상의 긴 연패가 세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새 외국인 투수가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4번 타자 노시환이 가세해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인환이가 자리를 잡고, (노)시환이 (장)진혁이가 복귀해 타선에 짜임새가 좋아진 것 같다. 투수들이 열심히 해주니까 야수들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
그는 "우리 팀은 3할대 초반 승률도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그래서도 안 된다. 더 많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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