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유를 맡은) 모든 감독들이 내게 물어봤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감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인간승리의 아이콘' 크리스티안 에릭센(30)이 과거 토트넘 홋스퍼 시절 무려 3번에 걸쳐 서로 다른 맨유 감독들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당시만 해도 에릭센은 3번의 제안을 모두 거절할 정도로 맨유에 갈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에릭센은 맨유의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각) '에릭센은 토트넘 시절, 맨유에 3번이나 합류할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대표팀으로 유로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 출전했다가 심장마비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겼다. 다행히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고,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당시 소속팀 인터밀란에서 계약 해지를 당했다. 세리에A에서는 심장 제세동기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에릭센은 재기를 위해 부지런히 뛰었고, 결국 지난 1월 브렌트포드 소속으로 현역무대에 복귀했다. 브렌트포드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에릭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결국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맨유와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일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경기 후 에릭센은 과거 맨유와 얽힌 사연을 밝혔다. 그는 "내가 토트넘에서 뛸 때 맨유에 부임한 모든 감독들이 내게 (이적)상황을 물어봤었다.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하지만 당시 나는 토트넘 소속이었고, 다른 EPL 팀에서 뛰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다른 리그로 떠나 인터밀란에 입단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즉 에릭센이 마음만 먹었다면, 진작에 맨유에 입단할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에릭센은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토트넘에서 유럽 최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등과도 찰떡 호흡을 자랑한 바 있다. 이 시기 맨유에 왔던 감독들이 충분히 탐을 낼 만한 인재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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