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변죽만 울린 자가발전?'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프라이즈 이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지난 1일(한국시각) 영국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 라요 바예카노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동안 이적을 요구하며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기도 했던 호날두다. 호날두 측은 이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고 있지만 영국 매체들은 프리시즌 막판에 출전한 걸로 봐서 2022∼2023시즌을 맨유에서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핫이슈였던 호날두는 변죽만 울린 꼴이 됐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대놓고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희망했다. 2021~2022시즌 6위에 그친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는 팀으로 전락하자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에서 뛰고 싶다는 이유였다.
이후 명문 구단들이 호날두의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바이에른 뮌헨, 파리 생제르맹, 첼시,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그 후보군. 하지만 '설'만 무성하다가 모두 '없던 일'이 됐다. 결국 '자가발전'으로 끝난 과정들을 정리해보면 적잖이 흥미롭다.
우선 뮌헨은 일찌감치 호날두의 '입질'을 거절했다. 올리버 칸 구단 CEO는 호날두 측의 제안을 받자마자 "우리의 철학에 맞지 않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를 매우 존경하고 있다"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관심없음을 선언한 것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전력 보강 담당 레오나르도 SD(스포츠디렉터)가 시즌 종료 후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새로 부임한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SD에게 호날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것. 더구나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 등 슈퍼스타를 보유한 상황이라 천문학적인 몸값이 드는 대스타를 또 영입하기엔 무리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첼시는 따로 눈여겨 봐둔 공격수 보강 후보가 있었다. 라힘 스털링(전 맨체스터시티)과 하피냐(FC바르셀로나)였다. 하피냐 영입엔 실패했지만 스털링을 보강하며 호날두에 대한 흥미는 떨어졌다. 특히 첼시는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FC바르셀로나)이 떠나는 바람에 수비진 보강이 우선이었다.
뤼디거와 오렐리앙 추아메니 등 알짜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잉여 전력을 매각하는 게 급선무였다. 게다가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스스로 '절대자'로 군림하는 호날두를 다시 데려오는 건 검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후보군으로 등장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앙투안 그리즈만을 트레이드 카드로 호날두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는 했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프리시즌 매치로 누만시아와의 경기를 치르던 중 아틀레티코 서포터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시위를 벌인 것. 이에 엔리케 세레소 구단 회장은 "전력보강은 끝났다"라고 선언해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호날두가 가고 싶었던 빅클럽은 결국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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