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에게는 몇번의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 SSG 랜더스 전의산도 그런 시간을 겪고 있다.
지난주 전의산을 4번 타순에 배치했던 SSG 김원형 감독은 최근 7번 타순에 내보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라인업을 발표하며 "부담 없이 타격에 임했으면 한다. 7번에 있으면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줄어서 압박감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야말로 '핫한' 6월이었다. 6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1군 무대를 밟은 전의산은 이후 단숨에 주전 1루수 자리까지 꿰찼다. 전의산은 데뷔 첫 달인 6월 한달간 66타수 22안타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17타점을 올리며 단숨에 신인왕 후보로까지 이름을 알렸다.
타이밍도 좋았다. 마침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1루와 거포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던 SSG는 전의산이라는, 반드시 키웠어야 하는 유망주의 강렬한 데뷔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00% 전의산 때문은 아니지만, 결국 크론은 팀을 떠나게 됐다. SSG는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1루 자리는 고스란히 전의산이 차지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데뷔 첫 위기는 찾아왔다. 전의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주 주말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총 1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2일과 3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는 안타 없이 각각 4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 1볼넷만 얻었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한유섬에게 휴식을 주면서 전의산에게 4번타자 중책을 맡기기도 했다. 그러나 상대팀들도 루키의 활약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상대 배터리의 견제는 점점 더 심해졌다. 초반과 달리, 이제 전의산은 치기 좋은 공을 던질 수 없는 타자다. 특히나 장타력이 있기 때문에 더욱 까다로운 공을 어려운 코스로 던진다.
더욱이 아직 확실한 단점도 있다. 좌타자인 전의산은 좌투수를 상대로 유독 약점을 보인다.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3할5푼6리(87타수 31안타) 7홈런 21타점을 기록한 것과 반대로, 좌투수를 상대로는 1할5푼4리(2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성적이 극과 극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고, 극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내기는 쉽지 않다. 상대 벤치가 이같은 약점을 알고있다는 점 역시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7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좌완 양현종을 상대로 '7번타자' 전의산을 내세우면서 "좌투수 상대를 계속 해보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누구나 고비를 한단계씩 이겨내며 큰선수가 된다. SSG의 팀 선배들도 마찬가지고, 다른 숱한 선배들이 먼저 같은 길을 걸어 왔다. 전의산은 SSG가 오랜만에 가능성을 제대로 터뜨려준 거포 유망주 자원이다. 미래의 4번타자로써 그의 어깨가 무겁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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