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코치와 선수로 만났던 사이. 이제는 각 팀을 이끄는 사령탑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8월을 혼란과 함께 시작했다. 지난 2019년 삼성 감독으로 취임한 허삼영 감독이 1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올 시즌 선수들의 각종 부상과 부진으로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시즌 중반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13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삼성은 어느덧 9위까지 추락했다.
허 감독이 물러나면서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1군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박 대행의 첫 3연전은 두산 베어스전. 박 대행과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김 감독과 박 대행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함께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1군 배터리코치. 박 대행은 선수였다.
김 감독은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박 대행과의 한솥밥 인연도 끝났다.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이끌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박 대행은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다. 코치, 퓨처스 감독 등을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지만, 1군 감독의 무게는 또 다른 법. 2일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의 조언을 받았다.
박 대행은 "SK 있을 때 제자로 있기도 해서 인사를 했는데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라며 "감독님께 '여러 상황을 생각하기보다는 소신대로 하라'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그동안 뚝심의 야구로 많은 성과를 냈다. 단기전에서 과감한 교체와 믿음을 섞어가면서 두산을 강팀 반열에 올려뒀다.
박 대행은 "소신있게 하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8시즌 째 팀을 이끌면서 쌓인 노하우를 덕담으로 전해줬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2일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고 3일 박 대행의 사령탑 데뷔전이 치러졌다.
결과는 두산의 3대1 승리. 박 대행에게 첫 승 대신 첫 패를 안겼다. 2회초 삼성이 선취점을 냈지만, 2회 곧바로 허경민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선발 최원준이 5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최승용(⅓이닝)-정철원(1⅔이닝)-장원준(⅓이닝)-홍건희(1이닝)를 투입하며 삼성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김 감독은 '옛 제자'에게 사령탑으로서 패배의 아픔도 함께 알려준 셈이 됐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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