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해 9위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반등을 꼽을 때마다 '팀 문화'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까지 '원팀'이 돼 뭉치는 모습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는 평가. 투-타 구성원들이 위기 때마다 빈 자리를 채웠고, 백업 자원 맹활약까지 이어지면서 꾸준히 5강권을 유지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캡틴 김선빈(33)을 비롯해 최형우(39) 양현종(34) 등 베테랑 선수들이 만든 활기찬 분위기가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FA 이적생 나성범(33)의 역할도 빠지지 않는다.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시즌 내내 팀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시즌 타율 3할2푼5리(363타수 118안타), 15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6 등 전체적인 지표에서 중심 타자 다운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의 경기 외적인 모습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는 나성범을 두고 "동료에 믿음을 주는 선수"라며 "경기장 안에서의 활약 뿐만 아니라 훈련 및 경기장 바깥에서의 루틴이 굉장히 모범적이다. 성격 면에서도 후배들이 스스로 따르고, 동료와 선배까지 살뜰히 챙기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타이거즈에서 프로에 데뷔해 20년 넘게 한팀에서 뛴 김 감독은 그간 숱한 레전드와 함께 호흡했다. 선동렬 이종범 이강철 이범호 등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이들과 나란히 걸었던 그에게 '최고'의 기준점은 그만큼 높을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지켜보면 자기만의 루틴이 굉장히 확고한 선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훈련이나 생활 면에서도 철저한 면이 있다"며 "그런 면에서 볼 때 나성범은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일 만한 선수라 할 만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변수가 난무하는 그라운드에서 드러나는 실력은 파도처럼 출렁일 수 있다. 최고의 선수라 해도 주변 환경에 의해 제 구실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적 첫 해 절반을 넘긴 가운데 활약 뿐만 아니라 팀에 '선한 영량력'을 만들어낸 나성범의 모습은 KIA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할 만하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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