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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집중 안 하는 외국인 선수에겐 '따끔하지만 부드러운' 지적, 경기장 찾은 어린이 팬 세심하게 챙기는 삼촌의 모습. '마누라 빼고 다 바꾼' 장민재의 두 얼굴이다.
5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 장민재와 예프리 라미레즈가 땀을 뻘뻘 흘리며 번트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여름 오후 4시. 훈련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라미레즈가 공을 놓치자 코치가 호통을 쳤다. 그런데도 실수가 계속 이어졌다. 보다 못한 장민재가 코치를 향해 손을 들며 "타임"을 요청해 훈련을 중단했다.
정색한 표정으로 라미레즈에게 다가간 장민재가 어떻게 혼을 냈을까? 라미레즈의 왼팔을 들어 올리더니 손날로 겨드랑이를 '톡' 친 게 전부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확실하게 경고하는 장민재만의 노하우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흐트러졌던 라미레즈의 수비 자세가 정확해졌고 코치의 칭찬이 이어졌다.
수비 훈련을 마친 장민재가 숨을 헉헉대며 코치에게 공 두 개를 건네받았다. 외야에서 한화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던 팬들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둔 '츤데레' 삼촌이다.
공을 들고 뚜벅뚜벅 걸어오는 모습에 팬들의 기대 섞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장민재가 던져준 공을 받은 어린이팬과 어머니가 "감사합니다"를 몇 번이나 외쳤다. 감동한 팬들의 모습에 장민재가 오히려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손을 흔들었다.
장민재의 '이중생활', 참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화 팬들이 지치지 않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이유 중에 하나다.
올해 장민재는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의 붕괴 속에 4월 22일 키움전부터 선발투수로 등판하고 있다. 22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선발투수가 됐다. 장민재는 지난 2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5대4 승리를 이끌며 KIA전 9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외국인 투수 라미레즈 역시 한화의 희망이다. 6월 하순 한화에 합류한 후 7경기 2승1패 방어율 1.41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대전 KIA전에서 양현종과 맞붙어 6이닝 1실점으로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복덩이 미소 천사가 아닐 수 없다.
동료를 향한 부드럽지만 따끔한 지적, 팬 감동시킨 장민재의 모습. 생생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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