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외인 닉 마티니.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을 날렸다.
롯데와의 시즌 11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마티니는 8-0으로 크게 앞선 7회초 1사 만루에 5번째 타석에 섰다. 문경찬의 4구째 133㎞ 패스트볼을 힘차게 당겼다.
우중간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하는 큼지막한 타구. 중견수 렉스와 우익수 고승민이 모였지만 그 사이로 떨어졌다. 두 외야수가 살짝 충돌하면서 공은 펜스를 맞고 앞으로 튀었다.
중견수 렉스는 손목을 잡고 쓰러졌다. 그 사이 전력질주한 마티니는 간발의 차로 홈을 밟아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생애 첫 그라운드 홈런. 마티니는 총을 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통산 89번째 그라운드 홈런이자, 역대 4번째 그라운드 만루홈런. 마지막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무려 15년 전인 지난 2007년 9월25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전 7회에 두산 채상병이 기록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3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홈런이 그라운드 홈런으로 나왔다.
마티니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은 내 야구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굉장히 멋지고 신기한 경험이다.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2루를 돌았을 때 야수가 아직 공을 잡지 못한 것을 확인했는데 그때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경험의 기쁨을 홀로 온전히 만끽하지 않았다. 마티니는 "개인적으로 기분 좋은 경험을 했지만 롯데 렉스 선수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는 걱정을 잊지 않았다.
펜스 앞에 한참 쓰러져 있던 렉스는 손목을 부여 잡은 채 한달음에 달려온 트레이너의 체크 후 곧바로 장두성과 교체돼 우려를 자아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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