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본을 망각하면 5강도 없다.
KIA 타이거즈. 말 그대로 죽다 살아났다. KIA는 7일 연장 접전 끝에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에 5대4 승리를 거뒀다.
얼마나 중요한 승리였느냐. 일단 3연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두산과의 홈 3연전 스윕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6위로 5위 KIA를 추격해오는 팀이다. 만약 두산에 3경기를 모두 내줬다면 승차가 2.5경기로 줄어들 뻔 했다. 진짜 추격 사정권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 극적 승리로 승차가 다시 4.5경기로 벌어졌다. 2.5경기와 4.5경기,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이겼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KIA는 정규이닝에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9회를 앞두고 4-0로 앞섰다. 그런데 9회 4점을 주며 연장으로 갔다.
KIA는 최근 마무리 정해영이 좋지 않다. 때문에 박준표, 한승혁을 투입한 건 이해할 수 있다. 또, 이 선수들이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긴장감 탓에 안타를 맞고 볼넷을 연발한 것도 욕할 수 없다. 야구는 사람이 하는 스포츠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극도의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장면들이다.
문제는 4-4 동점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2-4까지 추격한 두산. 1사 만루.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 때 KIA는 6-4-3 병살을 노렸다. 하지만 타구가 느렸고, 강승호가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1루에서 살았다. 그래도 2사 1, 3루 4-3 1점 리드로 경기를 끝낼 찬스를 다시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두산 2루주자 전민재가 3루를 돌아 지체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KIA 1루수 김규성이 병살 처리에만 신경쓰는 사이, 그 작은 틈을 파고든 것이다. 김규성은 포구 순간 다른 주자의 움직임을 체크했어야 했다. 하지만 다리를 뻗어 공을 받는 것에만 몰두한 나머지, 3루주자를 보지 못했고 이 작은 플레이 하나가 치명적 동점 플레이로 연결됐다.
물론, 김규성은 전문 1루수가 아니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이기에 선수 개인에 화살을 돌릴 수 없다. 하지만 KIA 팀 전체적으로 사소하지만 중요한 기본 플레이에 약점이 있다는 걸 만천하에 알린 꼴이 됐으니 부끄러운 장면임이 분명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대로, 치고 던지는 건 기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수비, 베이스러닝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는 기복이 있어서는 안된다. 강팀의 되느냐, 그렇게 되지 못하느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KIA는 운이 좋았다. 두산이 3연전 잡아야 할 경기는 잡는다는, 강팀으로서의 위용을 보여줬지만 우승을 밥먹 듯 하던 지난 3~4년 전과 비교하면 분명 전력이 떨어진다. 두산이 정상 전력이었다면 이 경기도 충분히 넘길 수 있었다. KIA에 치명타가 될 수 있었는데, 하늘이 KIA를 도왔다.
하지만 아직 5강이 확정된 건 아니다. 기본을 망각하면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 아직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가 많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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