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될만하면 부상이 찾아오고…."
김태진(27·키움 히어로즈)은 지난 4월 KIA 타이거즈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이적 당시 김태진의 소망은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고 싶다"였다.
김태진의 선수 생활에는 불운한 부상이 맣았다. NC 다이노스 시절이었던 2020년에 도루를 하다가 발목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KIA로 트레이드 된 뒤 지난해에는 타구를 처리하다 손가락이 골절됐다. 4월 키움으로 트레이드될 당시에도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었다.
부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만큼 김태진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키움 유니폼을 입은 그는 5월3일 친정 KIA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됐고, 멀티히트로 진가를 뽐냈다. 5월 내·외야 포지션 가리지 않고 20경기에 나와 타율 3할8리로 복덩이 거듭났다.
순조롭게 키움의 일원이 되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5월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던 중 오른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다시 지긋한 재활의 길. 김태진은 두 달의 공백 끝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1군에 온 김태진은 "안 다치고 싶은데 본의 아니게 다치니 많이 속상하고 힘들었다. 내 부주의라고 생각하지만, 주위에서도 왜 이렇게 많이 다치냐고도 하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기도 했다"라며 "부모님께 정말 보답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많은 선수들이 선수 생활이 좀처럼 풀리지 않거나, 부상 등이 잦았을 때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을 하기도 한다. 김태진 역시 '이름을 바꿔보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김태진은 "번호를 바꿔도 안 되다보니 이름을 바꾸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김태진은 '김태진'으로서의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그래도 내가 택한 길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를 뛴 그는 지난달 28일 KT 위즈전에 1군에 복귀했다. 길었던 공백을 마치고 돌아온 1군.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첫 두 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그는 세 경기째인 NC전에서 안타를 쳤다. 김태진은 "빨리 1군에 적응하자는 생각을 했다. 2군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자신감을 얻고 올라올 수 있었다"라며 "복귀 첫 경기에서 안타가 안 나왔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하니 생각이 많아졌다. 계속해서 좋은 생각하고 타석에 임하자고 생각 했는데, 다행히 안타가 나와 감각이 올라온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김태진이 없는 동안 키움은 2위를 꾸준하게 유지해왔다. 김태진도 그동안 뛰지 못했던 만큼, 확실한 전력 보강 요소가 되기로 다짐했다. 김태진은 "선수들이 정말 전반기에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쳐 보이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뭉쳐서 안 되더라도 되게 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내가 잘하면 나도 좋지만, 일단 팀이 잘 됐으면 좋겠다. 모두가 팀 퍼스트로 뛰는 거 같다. 나 역시 항상 팀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다시 한 번 "부상없이 완주"를 내걸었다. 그는 "진짜 다른 목표는 없다.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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