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년의 17승 에이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보다 황당 시즌아웃으로 기억되는 선수가 될까.
보스턴 레드삭스는 10일(한국시각) 에이스 크리스 세일(33)의 시즌아웃을 발표했다.
문제는 그 사유다. 자전거를 타다 손목 골절상을 입었다는 것. 연평균 2900만 달러(약 380억원)를 받는 선수임을 감안하면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구단에 따르면 세일은 지난 7일 점심을 먹으러 자전거를 탄채 언덕길을 내려가던 중 넘어지면서 손목이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이로써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세일은 메이저리그 통산 114승에 빛나는 거물이다. 역사상 가장 강렬한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투수로 꼽힌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16년까지 두번의 17승(2012, 2017) 포함 72승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떠올랐다.
보스턴 이적 첫해인 2017년에도 214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8패 평균자책점 2.90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2018년에는 158이닝 12승에 그쳤지만, 대신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LA 다저스와 맞붙은 월드시리즈 5차전 9회 마지막 순간, 세일은 매니 마차도를 삼진 처리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일은 잔여 계약을 1년 남겨둔 2019년 3월, 5년간 1억 4500만 달러(약 1895억원)의 연장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문제다.
2019년 8월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아웃됐고, 2020년 4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내측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다. 연장 계약 첫해였던 2020년은 그렇게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8월 복귀한 세일은 9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인상적인 복귀시즌을 치렀다.
올해는 1년 내내 부상중이다. 스프링캠프 도중 당한 갈비뼈 피로골절이 시작이었다. 7월 중순 뒤늦게 팀에 합류한지 2경기 만에 뉴욕 양키스전에서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다. 타구에 맞은 불운한 사고였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시즌아웃된 것. 단 2경기, 5⅔이닝 만의 시즌아웃이다. 보스턴과의 5년 계약중 벌써 3년째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가게 됐다. 프로 의식 부족, '먹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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