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타석에 나왔다 하면 100% 출루하는 공포의 4번 타자 양의지는 경기를 즐기는 듯 보였다.
곰을 알아도 너무 잘 알고 있는 양의지가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올 시즌 마지막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펼쳐진 10일 잠실구장.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NC 양의지는 선발 투수 이재학과의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6회까지 두산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끈질기게 두산 선발 최원준을 괴롭혔다. 1회 2사 2루 9구까지 가는 승부 끝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양의지는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뒤 맞은 부위를 가리키며 "아프다 아파"라며 옛 동료를 향해 장난을 쳤다. 마티니의 땅볼로 끝난 1회초 NC 공격.
2루에서 엇갈리며 잠시 만난 김재호가 "괜찮아"라며 상태를 묻자 양의지는 미소로 답하며 괜찮다고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김재호도 안 다쳐서 다행이라는 듯 밝게 웃어 보인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최원준의 3구째 135km 직구를 받아쳐 안타를 날렸고, 4회초 1사 2루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세 타석 모두 출루를 기록했다. 이후 두산 선발 최원준은 마티니를 뜬공으로 잡은 뒤 노진혁 타석 때 씁쓸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좋은 선구안으로 상대 선발 투수를 5회 전에 끌어내린 양의지는 미소 지었고, 옛 배터리와 교차되는 순간 최원준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5회초 2사 1,2루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초구 121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8회초 두산 이형범의 3구째 143km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손등을 맞은 양의지는 "악"하는 소리와 함께 고통을 호소하며 타석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대주자대주자 박대온과된 양의지는 아이싱 치료를 받으며 더그아웃 남아 경기를 지켜봤다. 9회말까지 타선을 상대로 1점도 내주지 않고 11대0 대승을 거둔 NC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 100% 출루에 성공한 NC 양의지는 2타수 2안타 2타점 사사구 3개를 기록하며 4번 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양의지는 경기가 끝난 뒤 후배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두산 벤치를 향해 두 번이나 맞은 몸이 너무 아프다며 넉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을 너무 잘아는잘 아는 양의지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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