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러시아월드컵 때보다 관심이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이 용(36·수원FC)이 쑥스러운 듯 '허허' 웃었다.
'국가대표 수비수' 이 용은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킥오프 전부터 관심이 모아졌다. 이 용은 지난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을 떠나 수원FC에 합류했다. 이 용은 전북 소속으로 K리그, 대한축구협회(FA)컵 등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멤버다. 부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었다. 전북과 적으로 만난 상황이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이 용은 '옛 동료들'과 90분을 겨뤘다. 결과는 수원FC의 0대1 패배였다. 이 용은 경기 뒤 수원FC 팬뿐만 아니라 전북 팬들에까지 찾아가 인사했다.
이 용은 "감회가 새로웠다. 한 달 전만해도 동고동락하고,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이었다. 씁쓸한 마음도 있었다. (경기 전) 전북 라커룸으로 인사하러 갔었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장난식으로 '파란색(수원FC 훈련복)이 안 어울린'다고 했다. 나는 웬만하면 다 잘 어울리는데…. 프로 첫 팀이 파란색 유니폼(울산 현대)이었다. 익숙하다. 하지만 워낙 초록색(전북 현대) 이미지가 강해졌다. 어색한 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개인 능력이 좋다. 압박 타이밍 속에서도 잘 풀어나가는 것이 있었다. 개인 능력이 좋으니 잘 풀어나가는 게 얄밉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가 이적을 선택한 것은 매우 현실적인 이유다. 기회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 용은 올 시즌 전북 소속으로 리그 8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올해는 카타르월드컵도 있는 만큼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용은 "선수는 항상 동기부여가 있다. 소속팀에서도 그렇지만, 대표팀에 대한 동기부여도 갖고 한다. 카타르월드컵을 가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험자로서 후배들을 다독일 수도 있다. 도움이 되고 그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FC 합류 뒤 세 경기를 소화했다. 이 용은 "경기력은 한 60%인 것 같다.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전북 때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자마자 부상으로 3주 공백기가 있었다.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FC 선수로서 0대1로 패해서 팬들께 죄송하다. 새롭게 온 만큼 더 도움이 됐어야 하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우리가 더 준비 잘해서 껄끄럽게, 귀찮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FC에 와서 경기를 많이 뛰고 팀이 원하는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목표와 감독님이 원하는 파이널A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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