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워싱턴 내셔널스 패트릭 코빈이 결국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기로 했다.
워싱턴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시즌 동안에는 항상 다음 등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뭔가를 바꾼다는 건 어렵다. 이번 휴식으로 그가 심신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기탄없이 얘기할 수 있는 편안한 곳에서 영상과 사진 자료를 보면서 피칭 스태프와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불펜피칭을 통해 투구폼도 가다듬을 수 있다. 그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코빈은 2019년 33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25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직전 겨울 6년 1억4000만달러(약 1823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떠나 이적 첫 시즌 맹활약하며 '몸값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0년 단축시즌서 2승7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주춤하더니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9승16패, 평균자책점 5.82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락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23경기에서 4승16패, 평균자책점 7.02로 처참한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20패를 당할 수도 있다.
지난 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1회를 버티지 못하고 ⅔이닝 5안타 2볼넷 6실점한 것을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합계 5⅔이닝 동안 19안타를 얻어맞고 16실점, 평균자책점 25.41을 기록했다. 결국 구단이 움직였다. 연봉이 한 두푼도 아닌 주축 선발투수를 그냥 놔둘 수는 없는 노릇. 당초 구단은 불펜행을 고려했지만, 일단 쉬어가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구위 자체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건 아니다. 2019년과 올시즌 구속을 보면, 포심 직구 평균은 91.8마일→92마일, 투심은 91.8마일→92.6마일로 오히려 빨라졌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도 81.7마일→81.8마일로 0.1마일이 높아졌다. 다만 슬라이더의 경우 낙폭(42→39.6인치)과 횡변화(3.6→3.0인치)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이게 부진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다.
구단은 결국 코빈의 극단적인 부진의 원인을 심리적 측면에서 찾으려고 하고 있다. 리조 단장은 "운동선수에게 자신감은 성공과 경기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과거에 어땠고, 지금 얼마나 벌고, 지금 어떤 차를 모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자신감은 움직이는 것으로 좋지 않을 때는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때까지 정신적인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코빈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로 잡혀졌다. 과연 이번 열흘 간의 휴식을 통해 코빈이 마음을 잡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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