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렵게 승부하자고 했는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정면 승부'의 이유를 밝혔다. KIA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회말 호세 피렐라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면서 2대3으로 졌다. 필승조를 소진하고, 4시간에 육박하는 경기를 펼치고도 진 치명적인 패배였다.
결과론적이지만,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2-2 동점 상황이던 10회말 한승혁이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한 후 흔들리며 김현준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노아웃 위기 상황에서 김성윤에게도 초구 볼을 던지자 KIA 벤치는 투수를 고영창으로 교체했다.
김성윤이 고영창을 상대로 희생 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피렐라.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1루 베이스가 비어있었기 때문에 KIA 벤치가 피렐라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우고 만루에서 오재일을 상대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어차피 확률 싸움이지만, 좌타자 오재일을 상대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게 되면 최대 병살타, 최소 홈 승부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KIA 벤치는 피렐라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르지 않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피렐라가 슬라이더를 공략해 유격수키를 넘기는 바운드성 안타 타구를 만들어냈다. 삼성의 끝내기 승리였다.
다음날인 11일 취재진과 만난 김종국 감독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어렵게 승부하자고 했다. 만루 작전을 쓰면, 투수 입장에서는 밀어내기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하더라. 밀어내기 보다는 정면 승부가 낫다고 봤고, 피렐라와도 어렵게 어렵게 좌우로 볼을 빼면서 승부하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영창은 마무리 경험이 있는 투수가 아니고, 제구로 승부하는 투수라 더 부담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렵게 승부하라고 했는데 그렇게 원바운드성 안타가 나올 줄 알았겠나. 결과는 아쉬워도 고영창을 질책할 일은 전혀 아니다"라고 감쌌다.
대구=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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