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갈 길이 급했던 3연전.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두산베어스가 부러진 배트조각에 울었다. 5위 KIA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시점에 불의의 3연패를 당했다. 두산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최근 3연패와 함께 마지막 3연전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KIA와의 승차가 5게임 차로 벌어졌고, 7위 NC에는 반게임 차로 바짝 쫓기게 됐다.
두산은 최근 타선이 고민이다.
4번 주포 김재환이 자신이 친 타구에 무릎을 맞고 이탈해 있다. 리드오프로 좋은 활약을 하던 안권수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격리 조치 중이다. 김재환 공백을 잘 메워주던 예비역 송승환은 KIA전 옆구리 통증 후 메커니즘 문제로 이날 말소됐다.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투수운영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있는데 타선의 폭발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고 5강 추격전의 고충을 토로했다.
허경민 양석환 박세혁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 사이클도 썩 좋지 않다.
11일 경기 역시 타선은 터지지 않았다. 전날 무득점에 이어 이날은 5안타 2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회 페르난데스의 안타와 허경민의 사구로 만든 1사 2,3루에서 안재석의 홈런성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마운드에는 새 좌완 외인 브랜든 와델. 이 점수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4회초 수비. NC 선두 박건우가 친 타구가 3-유 간을 향했다. 크게 부러진 배트가 공보다 먼저 3루수 쪽으로 날아왔다. 허경민이 몸을 움츠리며 피할 수 밖에 없었던 타구. 유격수 김재호가 잡았지만 빗맞은 느린 타구라 3루수가 미리 끊어주지 못하는 한 발 빠른 타자주자 박건우를 잡아낼 수 없었다. 유격수 앞 내야안타. 부러진 배트가 아니었다면 3루수 땅볼아웃이 될 수 있었던 타구였다.
불길했던 선두타자 출루. 어김 없이 화근이 됐다.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에서 박대온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부러진 배트로 내야안타가 되지 않았다면 박대온에게 가기 전에 이닝교대가 됐을 상황이 역전이 됐다.
두산은 7회 허경민의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9회 마티니에게 결승타를 내주며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야구의 신이 외면했던 경기. 두산으로선 올 시즌 전체 판도에 있어 무척 아쉬운 결과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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