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돌아온 에이스가 이끄는 반등. 롯데 자이언츠가 2017년의 기적을 재현할까.
선발진의 안정감이 팀을 바꾼다. 롯데가 또한번 증명한 야구의 진리다.
롯데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대1로 승리, 올해 마지막 3연전을 스윕으로 마무리지었다. 갈길 바쁜 키움은 5연패에 빠졌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뜻밖의 반전이다. 롯데는 지난 9일까지 후반기 3승1무11패의 수렁에 빠져있었다. 전반기 4연승의 좋은 흐름은 잊혀진지 오래였다.
코로나19까지 덮쳤다. 타선의 핵심 전준우 안치홍, 수비의 중심 이학주 정보근, 든든한 마무리 김원중이 잇따라 확진돼 1군에서 말소됐다. 대체 마무리 1순위인 필승조 최준용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말 그대로 설상가상, 누란지위였다.
여기에 10~12일 시즌 마지막 3연전 상대는 2위를 다투는 키움. 가을야구를 향한 롯데의 '희망고문'에 종지부를 찍게 될 거란 비관적인 예상이 가득했다.
완전히 빗나간 예측이었다. 롯데는 키움을 상대로 3연승하며 가을야구를 가로막은 먹구름의 한쪽을 걷어냈다. 2018년 7월 27~29일 이후 1475일만의 키움전 스윕이다.
스트레일리-반즈-박세웅. 롯데 최고의 선발조합이 기대에 100% 부응했다. 스트레일리가 5이닝, 반즈가 7⅓이닝, 박세웅이 7이닝. 합계 19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허용한 안타는 8개에 불과했다. 최준용-김원중이 한꺼번에 빠진 불펜도 3일간 단 4점만 허용하며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키움 역시 안우진-요키시-최원태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으로 맞섰다. 이들 역시 20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양팀 선발이 내려간 뒤 불펜을 공략하는 타선 집중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롯데는 첫날 이승호-양 현을 시작으로 둘째날 하영민-이영준, 셋째날 문성현-이명종 등 키움이 자랑하는 불펜들에게 줄줄이 득점을 따내며 3연승을 기록했다.
5년전 롯데는 단 44경기만에 12경기 차이를 뒤집고 단숨에 3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마지막 3연전에서 넥센(현 키움)에 싹쓸이 3연승을 거뒀다. 3연전의 첫 선발은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이었고, 두번째 투수는 '좌승사자' 레일리, 3번째 경기는 토종 에이스 송승준이었다. 이번 3연전과 꼭 닮은 흐름이다.
결국 스파크맨의 교체가 롯데의 흐름을 바꾼 터닝포인트가 됐다. 올해 롯데의 최대 고민거리는 선발이었다. 반즈나 박세웅의 호투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도, 스파크맨이나 김진욱이 조기에 강판되며 흐름을 잃곤 했다.
너무 늦긴 했지만, 스파크맨을 교체하고 김진욱을 2군에 내리면서 시즌내내 안정감을 보여준 나균안을 선발로 올린 선택이 효과를 본 셈이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자리에 신용수 정보근 한태양 김도규 박승욱 등 젊음과 간절함이 더해진 결과가 이번 3연승이다.
롯데는 2017년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5강을 향한 마지막 횃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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